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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Jan 01. 2020

눈이 있는 풍경

BEGINNING


커다란 눈으로 

수평선 끝에서 태양이 떠오릅니다.

이글거리기 전에 보냅니다.

오늘도 미안하다고, 좀 뜨거울 거라고

메시지를 밀물에 실어 보냅니다.  


초롱초롱한 눈으로

수평선을 바라보던 바닷모래들이 

눈부신 이유를 알고 눈을 흘깁니다.

잠이 덜 깬 눈으로

쏟아져 나온 작은 게들은

쭈욱, 집게발 기지개를 폅니다. 


그리고

아득히 꿈꾸는 눈으로 

아침 바닷가를 거닐고 있는 당신.

정다운 눈으로

모두 당신을 바라봅니다.

보는 눈들은 있어서 

부러움으로 당신을 지켜봅니다.     


*

당신이 있는 곳이 늘 ‘세상의 중심’이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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