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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Feb 07. 2020

추억 감상법


엊그제만 같은 추억의 자리에는

수 천, 수 만의 눈동자들이 들어 있네.

하나하나가 초롱초롱한 것이,

눈빛이 전부 착하네.


응어리진 가슴속 세월에 묻혀

돌보지도, 돌아보지도 못해

한데 엉켜 뭉쳐진 것 같아도

들여다보면 단 하나도 뭉개지지 않았네.


“이제야 왔구나!”

약속 시간을 지나 나타난 것처럼

날 보고 반가워하며 모두들 생글거리니

미안함에 눈물이 왈칵 쏟아지네.


아쉬움과 회한에 가려

초점 안 맞은 사진 배경 같이 보여도

고마운 이 장면은 감정의 낭비가 아닐 것.

촉촉한 눈빛들은 내게 정을 더할 뿐이네.


*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다, 손사래 치지만

해줄 게 마땅치 않은 사람의 마음은 그게 아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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