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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손명찬 Apr 01. 2020

도착 확인


일단, 두 발이 다 땅에 닿아 있어야 하지만,

멈췄다고 다 온 게 아닙니다.   


한쪽 발이 들려 있으면 대개 가는 중입니다.

두 발이 다 들려 있다면 뛰는 중입니다.  


“도착했다”, 다른 사람이 확인해 주었다거나,

“도착한 게 맞다”, 인정해 주었다거나,

또는 박수쳐 주고 환호해 주었다고 진짜로 다 온 게 아닙니다.


정말 목적한 그곳에 도착해야 끝난 것입니다.


지금 걷고 뛰어, 하늘의 때에 끝낼 예정인 사람은

도착할 날이 있는 삶을 삽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으면서, 어떤 위험도 동의 못하면서  징검다리 앞에서 알짱거리는 사람은

건널 길이 없으니 건널 날도 없고,

시작이 없으니 끝도 없는 삶을 삽니다.


*

‘그만하면 됐다’는 말, 잘 알아듣는 귀가 필요합니다. 입보다는 귀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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