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빡센.
브런치에 글을 연재하겠노라 해놓고서는
꽤 오랫동안 글을 남기지 못했다.
왜냐하면 학교가 너무 빡세...
진짜 너무 빡세...
이미 꽤 많은 아이들이 수업을 드랍하거나
전공을 바꾸려고 고려 중이다.
나는 학교 수업의 절정인 와중에
금요일 내 생일을 맞이했는데
하필이면 금요일은 수업이 풀로 있는 날이다
어찌나 서럽던지..
그래도 남편이 나를 위해
좋아하는 하키팀의 경기를 예매해 줬다.
하키 티켓값이 웬만한 유럽여행 비행기값만큼 드니까
어디 프랑스 갔다 온 셈 친다.
토론토 간 김에
CN타워도 들러보았다.
토론토를 갔는데 사실 실망했다.
항상 우리는 몬트리올이 징글징글할 때면
토론토를 이상향으로 삼아 언젠가 토론토로 가자,
거기는 좀 나을 거야 했는데...
사실 토론토도 도긴개긴이다.
우리가 갈 곳은 어디인가?
밴쿠버로 가야 하나
인생이 하늘에 붕뜬거 같은데
그나마 다행인 건 내가 궤도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쉬운 시험은 평균 90점인 시험 막
혼자 70점 받는데,
어려운 시험, 평균 70점인 시험은
혼자서만 하나 또는 다 맞는다.
어려운 시험은 늘 최고점이다.
난 왜 이럴까?
도대체가 이유를 모르겠는데
아마도 내가 영어적 표현이나
Sicentific notification?
뭔가 notation을 여기 형식을 못 배워서
냅다 0점 주셔서 타격이 큰 거 같다.
물리 같은 건 아예 이해를 못 했는데
이제 거의 이해를 완료했고
이후부터는 혼자 척척 문제를 풀고 있고
그렇게나 무시하던 아이들이
나한테 와서 물어본다.
통계도 확률 부분에 들어가니
아이들이 60점 받고 난리던데
난 하나만 틀렸다.
이게 이해만 하면 어려울 게 없는데.....
평균보다 8점 낮았는데 만회중.
토론토와 피츠버그 경기를 보러 갔다.
크로스비는 진짜 레전드다.
경기장에서 실제로 보는 크로스비는
그냥 신이다.
박력 넘치고 자신감 넘치고
스케이팅 스킬 엄청나고
반칙에도 공격적으로 대응하고.
이날은 토론토 아레나 홈 오픈 경기였다.
NHL 리그가 10월 8일 오픈했고
우리가 경기는 10월 12일에 보러 갔으니까
오픈 경기 맞다.
초반 2:0이었던가?
지고 있었는데
결국 4:2로 역전승했다.
홈오픈 경기 졌으면 살벌했을 듯.
후덜덜
토론토는 좀 특이했는데,
경기 중간에 저렇게
경기장 얼음을 정리하는 분들이
금발의 레깅스를 입은 젊은 여성이셨다.
우리 햅스 구장의 경우는 그냥 남자직원들이 하는데
여기는 쭉빵 언니들이
쫙 달라붙는 상하의를 입고 하시더라.....
이것이 토론토 바이브?
그리고 이건 그날마다 다를 수는 있는데.....
우리 몬트리올보다 사람들이 좀...
술주정뱅이들이 많았다.
우리는 경기를 봐도 그렇게 까지
흥분한 사람들이 많지 않은데
이날 경기에 여럿이서
뿩뿩 거리면서 싸우고
안전요원 오시고....
경기 중 다들 엄청 말 많고..
아마 내 자리가 안 좋았나 보다 싶긴 하지만
몬트리올 벨센터 경기도 꽤 보러 갔었는데
확실히 벨센터랑은 바이브가 달랐다.
직원들은 몬트리올과 비교도 안되게 친절했다.
쨋든 학교 생활은 드. 디. 어.
적응 중이다.
모든 것이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실험도 파트너랑 하는데
파트너가 이해를 못 해서
원래 의견을 그렇게 피력하는 법이 없는데
조용히 하라고 하고
혼자 공식을 풀어서 증명하니까
리스팩을 외쳤다.
결국 그 실험 만점 받았고
주위 애들도 그렇게 무시하더니
다 와서 물어보더라..
다 알려줬다......
뒤쳐지는 친구 있으면 도와줬고..
그래서 애들이 90점대 받아서 나도 뿌듯하다.
여전히 몇 시간 못 자고 밥도 못 먹지만,
배울 수 있어 감사하다.
아이들은.....
딸은 걱정이 없는데
아들이 학교에서 사고를 쳐서 늘 근심이 많다.
세상에 다 좋은 일만 있는 법이 없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