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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아주다 힘들어서 눈물 나는

어린이집 첫째 날

by 한송이

어린이집에 들어서자마자 낯선 사람들이 너무 반갑게 환영해 주어 놀랐나 보다. 나도 같이 놀라긴 했다. 나를 닮았니. 같이 등원하여 공간과 선생님에 대해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1시간 동안 교실 한 바퀴 돌며 잘 노는 듯했는데 집에 돌아오니 보채고, 밥도 먹는 둥 마는 둥 안아달라고 두 팔을 수시로 쭉 뻗었다. 평소보다 더 안아주었더니 등이 결린다. 녀석.


마음 아파서 눈물 나려나 했더니 안아주다 너무 피곤해서 눈물 날 뻔했다. 매우 피곤하다. '바다는 더 하겠지.' 생각하다가 어으으으 소리가 저절로 난다.


바다 잠들고 나니 뚝배기에 바글바글 끓여 낸 우리 엄마 콩나물국 생각이 난다. 나도 엄마가 보고 싶은가.


요가나 한 판하고 일찍 자야겠다. 불안하고 조급한 마음도 다 내보낼 테야. 등짝도 시원하게 풀고 내일 또 폭 안아주어야지.


안정감을 느끼도록 다시 힘차게 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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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금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