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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글쓰기에 슬럼프가 왔다
자연과의 대화
by
정민유
Jul 6.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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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침에 일어나면 몸이 찌 뿌드 하다.
기분도 다운되어 있다.
번아웃 증상이 계속되는 건지, 날씨가 너무 더워서 컨디션이 안 좋은 건지 이유를 알 수가 없다.
올해 들어서 처음 느끼는 현상이다.
아침에 눈 뜨면 바로 걷기 운동을 하러 나왔었는데 3~4일 나올 수가 없었다.
오늘도 8시쯤 가까스로 눈이 떠졌고 천근만근 무거운 몸을 이끌고'그래도
산책을
나왔다.
하지만 아침 공기도 후덥지근하고 걷는 발걸음도 무거웠다.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아 이 마음을 쓰고 있는데 글을 쓰는 것도 하나도 즐겁지가 않다.
7월 7일이면 걷기 운동 시작한 지 4개월이 된다.
그동안 정말 열심히 걸었다. 내 생애 이렇게 열심히 걸어 본건 처음이다.
걷기의 슬럼프가 왔나 보다.
이 슬럼프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여기까지 쓰고 눈을 들어서 나무를 쳐다봤다.
무더운 날씨에도 지치지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키고 서있었다.
가만히 집중해보니 새들이 인사하는 듯했다.
심호흡을 하니 익숙한 숲의 향기도 났다.
눈을 감고 자연이 나에게 얘기하는 소리를 들어보았다.
"민유야 네가 열심히 사느라 좀 지쳤구나.."
"아니야 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만큼만 하며 살았는데..."
"그래? 그럼 요즘 스트레스받는 일이 뭐야?"
"음... 난 책을 내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그래서 브런치 북도 만들고 출간 기획서도 써야 하는데 엄두가 나질 않아. 그리고 내가 그럴 만큼 능력도 안 되는 사람 같고.."
"그래서 모든 것에 시큰둥해졌구나?"
"얘기하다 보니 그런 것 같네. 요즘의 가장 큰 관심사는 책 쓰기였어"
"그런데 네 스스로 그럴만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어서 힘든 거구나?"
"맞아... 바로 그거였어"
이렇게 자연과 대화를 나누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낙심하는 마음이 생겼는지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도 모르게 책을 내야 한다는 중압감에 속으로 엄청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거다.
원인을 알고 나니 무겁던 몸과 마음의 안개가 조금은 걷힌 것처럼 느껴졌다.
일단은 하지 않으면서 스트레스를 받기보다는 브런치 북 만들기와 출판 기획서를 시작해보자
!
!
글쓰기라는 게 하루아침에 실력이 확 일취월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지금 이대로를 인정하고 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모든 새로운 시도는 항상 옳았으니까...
그런데 브런치 북 출판 공모전에 사랑이야기로 낼 것인가? 상담 이야기로 낼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keyword
슬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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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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