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친구와 대화를 나눌 때 대화 내용 대부분이 '그'에 대한 것으로 채워진다면 당신은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
당신을 대하는 그의 변덕, 짜증, 무관심, 냉담한 태도나 말을 그의 불행한 어린 시절 탓으로 돌리고 모든 것을 용서한다면, 그리고 그의 심리치료사가 되려고 한다면 당신은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
그의 성격이나 가치관, 행동들을 좋아하지 않지만 그가 당신의 성격이나 가치관, 행동들을 바꾸고 싶어 하는데도 참아내고 있다면 당신은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
이런 그와의 관계 때문에 당신의 정신과 육체가 위협받고 있다면 당신은 틀림없이 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다.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중에서
여러분들 중에 여기에 쓰인 방식으로 사랑하는 분이 계십니까? 그렇다면 '너무 사랑하는 여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소위 '사랑 중독자'인 거죠. 사랑중독은 심해지면 죽음에 이를 수 있는 병입니다.
예전부터 상사병이라는 병이 있었죠?
상사병은 비록 병이라고 불리기는 하지만 의학사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남자나 여자가 마음에 둔 사람을 몹시 그리워하는데서 생기는 마음의 병"이라고 합니다. 사랑으로 생긴 병 이기는 하지만 사랑이 이루어지지 못할 때 병이 생깁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심한 열병 같은 짝사랑을 경험한 적이 있으시겠죠. 그런데 이 '사랑중독'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관계에 너무 집착해서 정상적인 삶을 살지 못하는 지경에 이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는 사랑중독에 빠진 사례들을 통해서 사랑할 줄 모르는 남자를 만나게 되는 이유와 그 관계를 정리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강박적인 사랑을 반복하게 되는 이유와 그런 반복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치료방법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례들과 치유 방법들이 책 속 곳곳에 잘 녹여져 있습니다.
저자 로빈 노우드는 중독전문가로 결혼, 가족관계, 아이들을 상담하는 카운슬러입니다. 저자는 이런 사랑중독자들이 어린 시절 겪었던 경험들이 성인이 되어 남자들을 만나고 관계를 맺는 패턴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친다고 하면서 해결책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저자 또한 과거에 너무 사랑하는 여자였다고 고백하면서 정신적 고통이 신체적 고통으로 전이되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자신이 너무 사랑하는 여자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경험해 보았기 때문에 그 증상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알기에 너무 사랑하는 여자들이 사랑중독의 집착의 늪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는 것 같습니다.
나도 어릴 때부터 짝사랑을 많이 했고 그 정도가 심하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나쁜 남자에게 끌리는 경향이 있었고 집착을 하게 되었죠.
결국은 결혼을 하고 보니 전남편도 아내를 소중하게 대해줄 줄 모르는 이기적인 나르시시스트였고 아무리 노력해도 내가 원하는 사랑을 절대 주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주지 않을수록 난 더 집착하게 되었고 내가 집착하면 할수록 그는 더 나에게서 도망가고 피했죠.
아마도 이런 집착적인 사랑은 15년이 더 지난 후에야 내려놓을 수 있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때부터 서서히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는' 기나긴 여정을 시작하게 되었던 거죠.
이 책을 만난 건 그런 여정이 시작된 이후였고 나에겐 복음과도 같았습니다. 나의 고통스러웠던 집착적인 사랑이 사랑중독이었다는 걸 알게 된 것입니다. 거기서 예로 든 사례들은 극단적인 케이스도 많이 있었지만 내가 가졌던 내면의 문제들과 맞닿아있었기에 스펀지처럼 쫙쫙 흡수했습니다.
사랑중독도 알코올중독처럼 같은 문제를 가진 사람들끼리의 자조모임이 치료에 아주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혼자서 해결하지 않고 전문가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그래서 나도 이런 힘든 분들이 밝고 건강한 사랑을 하실 수 있도록 돕는 책을 쓰고 싶은 것입니다.
가능하면 자조모임도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나쁜 남자와 사랑에 빠지고 최악에 관계인 것을 알면서도 그 관계를 끝내지 못하고 버림받을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크신 분들에게 꼭 꼭 권해드리고 싶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