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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민유 Jan 07. 2024

<50대로 책 쓰기> 기필코 합니다

에필로그


"저 예순 살이예요"

사람들을 만나면 장난스레 얘기하고 사람들의 놀라는 반응을 즐긴다. 

올해로 예순 살이 되었다.

이미 손주가 둘이나 있는 할머니다.

하지만 예순이란 나이가 주는 무게감을 느끼지 않을 수는 없다. 나의 50대를 돌아보니 '여한 없다'란 단어가 떠오른다. 참 치열하게 살았다. 그리고 어느 때보다 행복했고 만족스러웠다.


아직은 예순이란 나이가 순순히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실감이 나진 않는거겠지. 나와는 거리가 먼 단어라고 느껴진다. 예전 어른들이 "마음은 늙지 않는다"라고 하신 말에 고개가 끄덕거려지는 요즘이다.


작년에 책 쓰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처음엔 '진정한 사랑'을 주제로 쓰기 시작했다가 '나르시시스트 엄마'로 바뀌었다. 그러다 결국엔 '50대'로 정하게 되었다. 내 50대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기에. 단지 내 삶을 정리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50대를 앞둔 분들에게 용기를 주고 싶다. '50대도 나름 괜찮아'라고..

쫄지 않아도 된다고 어깨를 툭툭 쳐주는 글.


가제는 '50대도 화양연화일 수 있다'로 일단 했고 목차는

1장 이혼하다

2장 취업하다

3장 사랑하다

4장 창업하다

5장 글쓰기 하다

6장 영혼의 어두운 밤을 지나다

7장 실버를 마중하다

로 소제목을 정했고 각 장마다 6~7개로 목차를 뽑았다. 브런치에 쓴 글들을 바탕으로 더 다듬으면서 퇴고중이다.


지금 2장까지 썼고 3장을 쓰고 있다. 20년 된 허리병과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오래 앉아있기 힘든데도 글쓰기를 할 때는 통증도 잊게 될 만큼 글쓰기가 좋다. 그래서 요즘 허리통증이 심해졌다.


지난주 금요일엔 상담실 옆에 있는 한의원에 가서 장침을 맞았다. 15cm의 긴 침은 보기만 해도 몸서리가 쳐졌다. '투두두둑' 20군데도 넘게 장침이 내 몸을 뚫고 들어왔다. "아아 아아악" 장침처럼 긴 신음이 내 입에서 흘러니왔다. 그냥 짪은 침을 맞는 것과는 비교도 안될 둔탁하고 뻐근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날 밤은 허리가 빠질 듯한 극심한 통증에 누워서 잠을 못 이루고 뒤척일 수밖에..


그런데도 책 쓰기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는 걸 보니 스스로도 대단하다. '포기하지 않는 잡초 근성'이 다시 작동되고 있는 듯하다.

50대 삶을 통해 깨달은 지혜다.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뭔가를 꼭 이룰 수 있다는 것. 그게 사랑이든, 취업이든, 창업이든...


4~5월쯤까지는 원고를 투고할 계획이다. 그다음 오랜 기다림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겠지. 하지만 그 과정을 즐기며 써보련다. 책 쓰기를 완성할 때쯤 되면 나의 예순 살을 마음에서 완전히 받아들이게 될 거라 믿는다.

새로운 실버를 기대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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