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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통증으로부터 벗어나는 법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어라
by
정민유
Mar 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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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다 보면 더 이상은 내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상황을 마주하게 될 때가 있다.
그게 경제적인 문제든 연인과의 관계에서든, 신체적이나 정신적인 고통이든...
그럴 때 대부분 바닥을 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며 발버둥 치게 된다.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더 깊은 늪에 빠져드는 것처럼 느껴진다.
허리 통증은 아주 오래된 지병이다.
허리와 목디스크로 통증을 달고 산지 10년이 넘었다. 허리가 안 좋으니 무릎도 안 좋아졌다.
온몸이 성한 데가 없는데 상담한다고 오래 앉아있어야 하니 몸의 통증은 나날이 심해져만 갔다.
고쳐보려고 이 병원 저 병원을 돌아다녔지만
그때뿐이고 소용이 없었다.
어느 유명한 척추관절전문병원에서
신경성형술을 하라는 권유를 받고 해 볼까..?라는 마음도 들어서 검색해 보니 논란이 많은 시술이었다.
가격 대비 효과가 개인차가 있을 뿐 아니라 설사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지속될지 알 수 없고.
"
그럼 어떡해야 하는 거지?"
정말 막막한 마음에 깊은 우울감에 빠져 들었다.
이 허리로 상담 일을 계속할 수는 있는 걸까..?
만약 한다면 매일 또 진통제를 먹으며 해야 하나..?
사실 매일매일 진통제를 먹는 것밖에 아무것도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예전에도 결국은 운동을 해서 근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좋다는 결론을 내렸었다는 걸 기억해냈다.
하지만 오랜 통증으로 난 운동을 시도해봤다가 통증이 더 심해지는 느낌이 들면 덜컥 겁이 나서 멈추고 누워만 있고 더 심해지면 주사를 맞아서 통증을 안 느끼는 방법을 선택했다.
혹시 또 삐끗할까 봐 항상 노심초사하며 불안해했다.
그러다 지난 토요일 아는 선생님의 추천으로 허리병을 잘 고친다는 개인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다. 접수를 마치고 기다리고 있는데
"아악!! 아구구 나 죽네~
아아악~~~ 너무 아파요!!!
하이 하아~~ 아~아~~ 아아악~~!!"
거의 비명에 가까운 소리가 20분 정도 지속되었다.
그걸 들으며 나의 표정은 점점 어두워져 갔고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난 치료를 못 받겠다' 란 생각이 들었고
'진료만 받고 가야지' 결심했다.
검사실에 엎드려서 사진을 찍고 내 허리를 보신 원장님은 내 허리가 아주 상태가 안 좋다고 하시며 그런데 내가 너무 겁을 먹고 있어서 지금 마음으로는 치료를 할 수 없다고 하셨다.
옷을 갈아입고 다시 진료실로 갔더니 설명을 해주셨다.
난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사람이라 조금만 통증이 심해지는 것 같으면 도망간다고..
그 두려움을 떨쳐버려야 한다고.
하지만 통증이 생기더라도 감수하며 운동을 계속해야 한다고 하셨다.
" 하루에 1시간씩 걸으세요"
" 조금만 걸으면 무릎이 아파져서 못 걷겠어요"
"아파도 견디면서 포기하지 말고 걸으세요. 그렇게 3개월 정도 걸으면 몸이 변하는 걸 스스로 느끼게 될 거예요. 무릎 아프다고 죽지 않거든요. '죽으면 죽으리다'라는 마음으로 걸어보세요"
그 말을 들으며 그 의미가 내 마음에 와서 박혔다.
난 어릴 때부터 겁이 많았다.
고집이 세다고 생각했었는데 겁이 많았던 거다.
주사 맞는 것도, 수영하는 것도, 이빨 빼는 것도
다 무서워서 안 한 거다.
원장님의 말씀을 들으며 결국 내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아프다고 두려워서 운동을 안 하면 몸은 점점 더 안 좋아질 거다.
그날 비록 치료를 받지는 않았지만 너무나 귀중한 걸 깨닫고 돌아왔다.
그다음 날부터 걷기 시작했다.
최근엔 3000 보도 걷기 힘든 내가 10000보를 걸었다.
중간에 무릎이 아파지는 것 같아 살짝 겁이 났지만 그 두려움을 떨쳐내며 걸었다.
'죽으면 죽으리이다'란 심정으로.
그랬더니 아프던 통증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기는 거다.
하루 만에 내 몸이 조금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10000보를 걸었는데도 허리와 무릎 통증이 오히려 줄어들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안 좋
은 허리로 운동도 안 하면서 아프지 않길 바랬다는 게 참 미련하게 느껴졌다.
극심한 통증으로 꼼짝하지 못하는 밑바닥 체험을
하고
나서 그 원장님이 내 문제의 핵심을 가르쳐 주신 것을 받아들여 실천하고 나니 하루 만에 희망이 보였다.
이제 내 삶의 모든 영역에 있는 두려움을 떨쳐 버릴 수 있을 것 같은 마음이다.
"죽으면 죽으리다" 란 각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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