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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했던 5월을 보내주었다.

내년에 또 만나자.

by 정민유


5월 산책길에 만난 자연.


항상 그 자리에 있었지만 내가 다가가니 비로소 더 자신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존재들.

초록이 이토록 아름다운 색이었다니!!

5월의 초록은 아주 연하지도 그렇다고 아주 진하지도 않은 아주 딱 예쁜 초록이다.


그런 아름다운 장면을 찍느라 난 사진작가가 되었다.

이런 자연의 아름다움에 흠뻑 젖어 살았더니 내 삶에 생명력이 더해진 느낌이다.

건강해진 느낌.

자연의 에너지를 몸이 흡수했나 보다.


1년 중 가장 빛나는 계절인 5월을 보내주기 싫었다.

소중하기에 더 곁에 두고 싶었다.

1년 내내 5월 같은 날씨가 계속된다면 어떨까?


물론 너무 좋겠지만 강렬하게 이글거리는 여름의 뜨거움도, 가을의 스산함과 고독, 또 겨울의 정신이 버쩍 나는 차가움을 경험할 수 없다는 것도 아쉽겠구나...


인생도 마찬가지다.

청명하게 빛나는 청춘의 때에만 머물러 있다면,

좋고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다면 그래서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면...






내년의 만남을 기약하며 5월을 보내주기로 했다.


잘 가.. 나의 가장 사랑하는 계절 5월아~

너와 함께 행복했다.

올해는 우리가 더 밀도 있게 만난 것 같아.

내년엔 더 진하게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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