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을 주려 하지 마라
"소설가가 되고 싶다, 소설이 쓰고 싶다."
이렇게 말하며 뛰어든 글쓰기.
마음치유로 시작해 이제는 따뜻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생각에 매일 조금씩 글을 쓰고 있다.
나는 글을 쓰다 수정하기보다는 한 번에 쭉 써놓고 다시 정리를 하는 편이다.
어쩔 때는 많은 양을 써놓고도 마음에 들지 않아 그대로 삭제하는 경우도 있다.
한 단락이 완성된 후 천천히 다시 읽어 보던 내 글들에 최악의 단점을 찾아냈다.
직업병일까.
아이들을 가르치는 직업이다 보니 그 영향을 받은 걸까.
내 글의 마지막에는 교훈을 주고 싶어 하는 듯한 문장들이 쓰여 있다.
모든 글의 마지막엔 쥐어짜서라도 교훈을 담고야 만다.
이렇게 살아야 한다, 이렇게 해야 한다, 결국 이게 정답이다.
결론을 내어 놓고 글을 쓰다 보니 모든 결말이 같았다.
왜 그렇게 교훈에 집착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아마 책을 읽으며 내가 깨달았던 무언가를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감동은 교훈은커녕 지루한 잔소리가 되고야 말았다.
감동도 없고 재미도 없다는 말이 딱 맞았다.
결국 써 놓았던 모든 글을 또다시 지웠다.
"가르치려 하지 말자. 알려주려고 하지 말자."
백번을 다짐하고 글을 다시 써도 또다시 교훈을 주고 싶어 안달 난 사람처럼 억지로 지어낸 감동의 문구들.
다시 읽을 때마다 오그라드는 손과 발.
가르침에, 감동에 집착하는 이 습관을 버리기 위해서는 또 책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추리 소설부터 연애소설까지 닥치는 대로 읽고 있다.
아직 이렇다 할 소설 책 한 권 내보지 못했으면서 왜 그렇게 가르치려 하는 문장들을 가득 담았을까.
"내 글은 사람들 마음을 치유해야 해, 나는 사람들에게 알려줘야 해."
이런 마음의 집착 때문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며 집착을 버리려 노력 중이다.
억지로 지어낸 감동과 교훈이 아니라 표면적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마음을 울릴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습관이라는 게 하루아침에 고쳐지는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빨리 고쳐지지 않을까.
키보드 위에 손을 올리고 눈을 감고 잠시 다짐한다.
교훈 그만, 가르침도 그만, 억지스러운 감동도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