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길에 몸을 놓지 마라
비켜가지 못해
너의 몸으로 부딪혀 지나가며
생채기 내는
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없으니
돌아서 바라보기만 할 뿐
애처로움에 휘어진다.
바람의 길에 마음을 놓지 마라
살랑이는 손짓으로
너를 쓰다듬을 수 없어
주먹 쥐고 달아나는
그의 슬픔을 헤아릴 수 없으니
보듬어 주지 못해 속상할 뿐
가여워 쓰러진다.
유난히 주위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경제적으로, 혹은 학업적으로 저마다의 사연으로 그 시기는 유독 추웠다. 하지만 내가 해줄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잘 헤쳐나오길 묵묵히 기다려주는 것 밖에는.
지금와서 돌이켜보면 그 시기에 다들 더 단단해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쓰러질 듯 휘청거리던 나의 사람들은 지금은 올곧은 자세로 앞을 향해 달리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