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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경 May 29. 2019

오월의 안부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노트 속 까만 점들이  풀썩거리며 지난해 기억들을 풀어놓고 있을 때만도 떠오르지 않던 당신의 안부가 궁금해진 것은 우연일까요?


 만약 그렇,  어김 없이 찾아오는 계절에 활짝 핀 꽃들을 보며 가슴이 뛰는 것도, 어둑해진 골목을 걸으며 낯익은 창들과 소박한 마당에 마음이 끌리는 것도, 담으로 기어오른 탓에  빨갛게 상기된 덩쿨 장미의  수줍고 매혹적인 자태에 넋을 잃은 것 모두 우연일 겁니다.


  솔직히 우연이란 극적인 낭만을 언제나 기대하나 봅니다.  어떤 풍경 속에 각인된  실루엣은 흐르는 시간에 희석돼 희미해지지만  아뜩한 곳에서 풍겨오는 냄새만은 잊을 수 없습니다. 그리움 아련함이라는, 내년  다시 당신의 안부를 묻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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