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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경 Apr 11. 2018

은유에 대한 사견

  

 


삶의 알맹이를 포장해 본질을 가장 적확하게 표현해 내는 비유의 최고봉은 은유이다. 길을 가다 보면 자연스러운 자연의 모습에서 다른 무엇이 연상된다. 최초의 은유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모방하면서 시되었을 것이다. 은유의 본래 뜻이 ‘다른 곳으로 옮겨놓다.’이듯 본래 사물이 갖고 있는 특성을  유사한 다른 사물로 전이시킴으로써 대상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한다.

  

며칠 전 길을 걷다 향긋한 냄새에 이끌려 주변을 살펴보았다. 멀지 않은 곳에 라일락꽃 나무가 있었다. 그 향기는 후각을 통해 나의 어린 시절을 불러왔고 나에게 있어 라일락은 ‘추억’이라는 의미로 이동됐다. 라일락은 자신이 추억인지 알리도 없겠지만,  은유라는 강제를 통 추억으로 해석진다.

은유는  이제껏 체험한 사물들을 시간의 파괴 앞에서 기막히게 되살려주고 보호해 준다. 은유를 통해 현재와 과거는 자유롭게 이동되며,  현재의 뒤안길에서 딱딱하게 죽어있는 수많은 과거의 시간들을 부활시켜 현재를 풍부하고 가치 있게 만들어준다. 감각의 닮음과 유추를 통해 현재와 과거는 치환된다. 어찌보면  은유는 단순한 진실의 무미건조함에 긁어 부스. 평지풍파를 일으켜 생생한 의미를 부여한다. 풍파 없이 삶의 비밀을 발견할 수 없고, 왜곡 없이 진실을 알 수 없으며 추함 없이 아름다움을 볼 수 없듯이 은유라는 거울 없이 삶의 진실을 바라보긴 민숭민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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