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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지개 경 Jun 02. 2018

신경림의 (갈대)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시란 참 묘하다. 짧은 몇 문

이렇다 저렇다  설득하지 않는 것이

대단한 표현 아닌 것이

생색 내지 않고  조용히 다가오는 것이

사람의 영혼과 마음을 울릴 수 있다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도

마음 한편이 텅 비어 충족되지 않는 외로움

절대고독 속에 흔들리는  것이

삶임을 알았다.

     

그럼에도 아무 것도 모르고 살아간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에 있는지

무얼 위해 바쁘게 사는지

아! 나도 흔들리는 갈대처럼

조용히 울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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