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새 원두를 만나는 건 언제나 즐겁다. 어떤 새로운 맛을 만나게 되려나? 설레는 맘으로 원두를 뜯고 갈고 향기를 맡고,
‘얘랑 쟤랑 요런 차이가 있구나’ 정도로 비교적 최근에 먹어서 기억하고 있는 것들 정도만 비교가능하지만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을 마음껏 즐기고 싶다. 미식가나 소믈리에는 아니지만 맛과 향에 깨어있고 싶다.
오늘 만난 원두는 브라질이다. ‘브라질’이라는 이름을 가진 커피를 한 두번 더 마신 기억이 있지만 그 맛은 떠오르지 않는다. 커피 안목이 좋은 지인 추천으로 마시게된 브라질.
역시나 맛이 좋다. 요즘은 코가 막혀서 향기를 즐기지 못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 녀석이 좋은 커피라는 건 알겠다.
최근에 자주 마셨던 커피몽타주의 원두보다 연하고 빈브라더스의 원두보단 진한 색을 띄던 이 원두는 갈고 물을 붓고나니 더욱 그 사이 어디쯤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아주 부드러웠다.
원두 포장지에 써있는 그 맛이 확실하게 느껴졌다. 아직 하수라 쓰여져있는 그 맛이 맞는지 체크하는 수준이지만 언젠가는 주어진 정보에 의존하지 않고 커피의 향과 맛을 스스로 느껴보고 싶다.
오늘의 특이사항이라면 목 상태가 지난주보다 좋아져서 목넘김이 까끌까끌하지 않았고, 다른 날보다 뜸을 오래들였다. 모든 원두를 같은 단계와 같은 상태로 적용할 수 없다는 것을 안다. 특히나 나처럼 자유로운 인간에게 모든 조건을 똑같이 통제하기란 정말 어려운 것.
그래서 더 재미있고 질리지 않는 매일 아침 이시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