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일상] 굳이 핑계를 대자면

by 아무

굳이 핑계를 대자면
지난주 안나 카레니나와 월드컵이 내 수면시간의 패턴을 조금 뒤엉키게 했다. 그러면서 감기몸살과 입안 혓바늘도 함께 찾아왔고.

몇 시에 잠들던지 같은 시간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싶은데 쉽지가 않다. 의지가 부족할 수도 있고, 천성이 게으르기도 하고.

마지막 원두 10g을 탈탈 털어 마지막 커피를 내렸다. 물을 섞을수록 점점 흐려지는 커피색이 꼭 내 마음 같다. 어쩌다 요즘은 많은 시간을 일에 할애하고 있다. 일과 생활을 철저하게 분리시키고 싶었는데 어쩔 수 없는 시기도 있는 거겠지. 매일 이러진 말아야 하는데.

단순반복적 업무를 반복하고 살기 시작한 지 만 10년째. 사고의 유연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원래도 유연한 편이 아니었는데 점점 형식적으로 고착하고 있다. 이 또한 받아들이고 견뎌야 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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