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머드의 맛
이른 아침의 매머드가 나를 깨운다. 평일 이른 오전시간 매머드엔 바리스타(혹은 매니저, 혹은 점장)님이 계신다. 느낌적인 느낌으로 이분이 내려주시는 커피에서는 신뢰의 맛이 담겨있다.
우리 동네 매머드에서는 확실히 탄맛이 난다. 탄맛이 고급진 맛이 아니란 얘길 주워들은 기억이 있지만, 커피 맛을 가늠하지 못하는 요즘 시기엔 뭘 고르더라도 분위기나 기분에 따라 다를 것이다. 따라서 신뢰하는 사람이 내려주는 오늘의 커피는 좋다. 아마 그럴 것이다.
나는 신뢰받는 인간일까? 고작 커피 한 잔을 마시며 나라는 사람이 가진 분위기로 능력을 판가름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오늘처럼 꾀죄죄해서는 안 되겠지.
피곤한 여름, 어서 지나가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