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의 라테
9월은 돌체 라테지.
맑고 쾌청한 낮의 공기와 기운, 아침과 저녁 쌀쌀한 바람 얼마 만에 느끼는 가을의 기운인가. 가을에 태어나 가을의 기운을 듬뿍 채우는 이 계절을 오랫동안 기다렸다. 오랜만에 찾아오는 습하지 않은 맑은 기운은 나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의 마음에도 여유를 가져다주는 것 같다. 여름내 뾰족해 있던 사람들의 마음에도 부드러움과 여유가 찾아왔다.
나를 제외하고.
사소한 순간에 일희일비하지 않아야 하는데 자주 종종 흔들린다. 왜냐고 묻는다면 아직 성숙하지 못한 애어른의 비애라고 답하고 싶다. 어떤 작은 성취에 기뻐하다가 갑자기 찾아온 변화에 감정이 흔들린다. 오랜만에 술을 마셨고, 또다시 가라앉는다.
연유와 우유, 투샷의 기운을 받아 목이 달달 컬컬하다. 뭐가 됐든 내 마음 채비만 잘하면 되는데 그게 가장 어렵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상반기를 마무리 짓고 9월이 시작되었다. 남은 올해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떠나간 사람들, 새롭게 만나는 사람들, 그들과의 관계 속에 내가 있다.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툴툴거리는 못난 모습 말고, 여유롭고 행복하고 감사할 줄 아는 보통사람의 기운을 갖고 싶다.
이미 가질 만큼은 채운 충분한 사람이란 걸 스스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이 되길, 그런 모습의 내가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