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도 쓰기도 다른 무엇도 정지상태다. 다 읽지 못한 채 반납하는 책이 요번 주에만 두 권. 그렇지만 요번 주에도 새로운 책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쌓여가는 업무와 풀지 못한 관계에 대한 스트레스 덕분에 요즘 나의 일상은 꽤 정돈되어있는데도 명쾌하게 결론 나지도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국이다. 어젠 커피를 두 잔 마셨다. 평소라면 절대 시도하지 않는데 두 잔이나 마시고도 잠만 잘 잤다. 이제 나는 하루 중 오전 시간에 커피 한 잔만 마실 수 있는 신데렐라가 아니다. 몸은 커피에 중독되었다. 언제나 맛 좋은 커피를 마실 순 없지만 자꾸 욕심이 난다. 커피라면 욕심내도 괜찮을 것 같다. 겨우 이 정도도 마음대로 못하는 게 어디 인생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