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커피

by 아무

15g의 원두를 꺼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의 원두를 꺼낸다는 건 평소보다 조금 더 깨어있고 싶기 때문이다. 사 먹는 커피가 투샷(?)이니까 평소의 내 커피는 원샷, 오늘은 1.5 샷이다. (다를 수도 있다.)

평소엔 10g의 원두에 100ml의 물을 따르지만 오늘은 15g의 원두에 150ml의 물을 따라 커피물을 만들고 난 후 200ml의 물을 추가로 섞었다. 그래서 연해졌다.

아무튼 평소보다 진하고, 양이 많은 오늘의 커피.

오늘의 커피에선 아무 향이 느껴지지 않는다. 지난 일요일에 마신 술이 아직 덜 깼나 보다. 그저 따뜻한 검은 물을 한 모금 한 모금씩 입 속으로 넘기면서 몸 전체가 따뜻해짐을 느끼는 중이다.

일요일 과음으로 스케줄이 엉망이 되어버렸다. 스케줄도 컨디션도 뭐든 전부. 그날 밤은 최근 내 일상 중 가장 신나게 보냈지만 여파가 크다. 숙취가 약 30시간 정도 이어졌다. 어젯밤도 4시가 되어야 겨우 잠들었으니. 그나마 어제 고된 훈련을 통해 술을 땀으로 많이 빼내어 이 정도. 열심히 운동하고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지만 몸은 알고 있나 보다. 점점 체력이 떨어짐을 느낀다.

커피와 함께하려고 꺼내 놓은 누가 초콜릿은 하나도 먹지 못한 채 커피만 주야장천 홀짝홀짝.
머리도 몸도 아직 개운하지가 않다.
눈도 무겁고 마음도 무겁고 죄다 무겁네.
문제가 무얼까.


아.
어젯밤 12시에 라면도 먹었구나.
어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