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있었는데 오늘, 아니 어제 커피를 마셨다.
크림 콜드 브루
연휴 동안은 마시지 않을 생각이었다. 일할 때 -피곤하지만- 어쩔 수 없이 긴장하고 있어야 하는 평상시엔 정신 차리기 위해, 마음을 가다듬기 위해 커피를 마셨지만 연휴 동안엔 그럴 필요가 없으니, 내 몸에 좋지 않은 커피를 최대한 멀리하려 했다.
하지만 3일을 못 넘기고 또 한 잔을 마셨네. 개와 함께 아침 산책을 나오면서 왠지 마시고 싶어 커피숍을 찾아 헤맸다. 따뜻한 라테 한 잔을 마시고 싶었는데 어제부터 내내 머릿속을 맴돌던 아인 슈페너를 떠올라 고른 메뉴가 크림 콜드 브루. 설탕 같은 것을 넣은 달달한 커피를 즐기지 않는데, 크림과 함께 마시는 크림 콜드브루에 약간 섞여있는 단 맛이 싫지가 않다.
'절대'라는 것은 통하지 않는 나라는 사람.
빨대를 사용하지 말고 컵에 입을 대고 직접 마셔야 한다는 직원의 조언대로 마시려고 개와 함께 벤치에 앉았다.
음. 좋구나.
자기 음식인지 호기심에 킁킁거리는 나의 개.
행복하다.
아니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