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세상 읽기

에너지 총량 보존의 법칙

by 아무

에너지 총량 보존의 법칙


요즘은 모든 에너지를 읽고 쓰는 데에 쓰고 있나 보다. 다른 것들을 하기가 너무 지친다.
누군가를 만나는 것도
누군가와 대화할 꺼리를 생각해내는 것도
읽고 쓰는 것 외에 일을 하기가 힘들다.
아니 하기가 싫다.

지난주 감기로 모든 게 엉망진창이었는데, 그 와중에 읽고 쓰기는 계속했다.
눈이 시리고 콧물이 줄줄, 아직 10월인데 수면양말과 담요로 온몸을 칭칭 감고 그 상태로 책을 읽고 글을 썼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꼭 해야 하는 일도 아닌데

계속 읽고 썼다.
그렇게 한다고 해서 내 글솜씨가 대단해지는 것도 아니고, 대단한 무언가를 위해 읽고 쓰는 것도 아닌데 이상하리만큼 읽고 쓰는 데에 집착하고 있다.


읽고 쓰기가
요즘 나의 유일한 도피처가 되었나 보다.
아무것도 하기가 싫다.
읽고 쓰기만 하고 싶을 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