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커피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무 Nov 27. 2020

오늘의 음료

커피 테이크 아웃도 애매해진 요즘, 카누가 나를 채운다. 집엔 미니 카누뿐인데 작은 용량으로는 카페인이 부족해 두 봉지를 뜯어 뜨거운 물을 붓고 커피를 즐기곤 한다. 가끔은 간편하게 즐기는 카누도 괜찮지. 뜨거운 김 후후 불면서 한 모금을 입에 머금는 첫 순간이 좋다. 커피는 늘 옳다.


감사한 지인에게 선물 받은 비트, 당근, 귤을 갈아 넣은 오늘 아침의 음료는 오랜만에 맑고 개운한 기운을 전해주었다. 새로운 도전 같은 건 언감생심, 이미 가진 것도 한 번 더 되짚어보고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올해, 제주에서 건너온 싱싱한 야채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던 생기로운 시간을 찾았다. 아침 화장실은 덤.


밤마다 밀가루와 맥주로 혹사시킨 내 몸뚱이에 단비를 선물했다. 소소한 행복거리 덕분에 버티는 오늘. 이만하면 이번 한 주도 잘 마무리했다.


어서 퇴근해서 강아지와 공원 산책하고 싶다.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 커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