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테이크 아웃도 애매해진 요즘, 카누가 나를 채운다. 집엔 미니 카누뿐인데 작은 용량으로는 카페인이 부족해 두 봉지를 뜯어 뜨거운 물을 붓고 커피를 즐기곤 한다. 가끔은 간편하게 즐기는 카누도 괜찮지. 뜨거운 김 후후 불면서 한 모금을 입에 머금는 첫 순간이 좋다. 커피는 늘 옳다.
감사한 지인에게 선물 받은 비트, 당근, 귤을 갈아 넣은 오늘 아침의 음료는 오랜만에 맑고 개운한 기운을 전해주었다. 새로운 도전 같은 건 언감생심, 이미 가진 것도 한 번 더 되짚어보고 되새기는 시간을 갖는 올해, 제주에서 건너온 싱싱한 야채 덕분에 한동안 잊고 있던 생기로운 시간을 찾았다. 아침 화장실은 덤.
밤마다 밀가루와 맥주로 혹사시킨 내 몸뚱이에 단비를 선물했다. 소소한 행복거리 덕분에 버티는 오늘. 이만하면 이번 한 주도 잘 마무리했다.
어서 퇴근해서 강아지와 공원 산책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