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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커피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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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Jan 20. 2022

아침 산책과 멜라토닌

오늘의 커피

눈 내린 다음 날, 햇살이 쨍하게 비추는 오전, 여느 때처럼 옷을 단단히 챙겨 입고 밖으로 나왔다. 멜라토닌 수면보조제를 챙겨 먹기 시작하면서 밤잠 설치는 나날은 줄었지만, 언제까지 약에 의존하며 지낼 수는 없으니 스스로 뭐라도 해보자는 마음에 시작한 아침 산책. 출근 준비 시간이 조금 길어졌고, 하릴없이 거니는 모습이 백수나 한량처럼 느껴지는 것만 빼면 아침 햇살을 느끼는 이 시간의 기운은 참 좋다. 덕분에 잠도 더 잘 자게 되는 건가. 플라시보 효과일 수도.


세로토닌의 필요성만 생각해봤지 멜라토닌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았더라면 존재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생리 전 증후군 같은 게 위험하단 생각은 해봤지만, 멜라토닌도 신체의 밸런스를 유지하는데 상당히 중요한 호르몬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는 여전히 내가 알지 못하는 것들이 많다. 흐르는 대로 흘러가다 보면 자연스레 만나게 되는 새로운 것들을 맞이하게 되면서, 차근히 세상을 알아가며 불혹을 맞이하고 있다.  누리는 일상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오전 산책. 작심한달이 될지라도 당분간은 차디찬 겨울 아침 햇살과 바람을 맞이하고 싶다. 멜라토닌을 얻기 위해,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자연의 기운을 느끼기 위해, 나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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