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커피일기

오늘의 커피

by 아무

오늘의 커피

또 오랜만에 2인분의 커피를.
혼자 나만의 시간을 즐길 때와 누군가와 함께 마실 커피를 준비하고 나눌 때, 각자 다른 즐거움이 있지만 ‘오늘의 커피’ 라는 타이틀로 커피를 준비하고 글을 쓰던 나를 위해 오롯이 보내는 그 시간이 아니어서 조금 아쉬웠던 오늘.

오늘은 ‘커피 몽타주’의 ‘A bitter sweet life’와 함께했다. 매일 거의 1인분의 커피를 준비하다 가끔씩 2인분의 커피를 준비하게 되면 원두의 양도, 물 조절도 모든 것이 헷갈린다. 혼자 마실 때에는 온도가 적당한가 한 모금 마셔보면서 확인할 수도 있고, 이것저것 자유롭지만 누군가와 함께할 때에는 왠지 예의가 아닌 것 같아 먼저 간을 볼 수도 없고.. 평소의 약 2.5배의 원두를 갈았고, 물은 3배쯤.


원두의 양이 많으니 거품도 많이 생겨 좋았지만 추출 시간 감을 놓쳤나 보다. 신맛이 거의 없어야할 이 커피가 시큼한 맛이 났다. 이상하다.. 첨부터 지난번과 모든 것이 전혀 달라서 이상한게 당연했다. 나 혼자 마시는 거라면 ‘이상했다’라고 한 번 생각하고 넘기면 그만인데, 오늘은 내가 좋아하는 이 시간을 나누는 시간이라 애매했다. 맛이 제법 괜찮은 커피라고 적극 추천을 했는데 그에 미치지는 못했나보다.
에이 아쉽다. 평소대로였다면 충분한 매력을 보일 수 있었을텐데.

그렇다고 1인분씩 2번 준비할 수는 없었다. 조금 아쉬웠지만 물을 조금 더 붓고나니 내가 알던 그 맛과 향으로 돌아오긴 했다. 참 어렵고 재미있는 브루잉의 세계. 지난 겨울 왈츠앤 닥터만 커피 박물관(?)에서 핸드드립 체험 해본 게 전부인데, 다른 곳에서 한 번 더 체험해보고 싶다. 지난번 거긴 접근성이 너무 안 좋으니..


거품이 보글보글 맛 좋은 모습을 띄고있는데
왜 맛이 없는거니
이유가 뭐니


나에겐 이런 커피도 저런 커피도 다 좋다. 이 잔을 준비하고 이 글을 쓰는 이 순간도 좋다.

하지만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권하는 건 줄여야겠다. 내가 좋다고 남이 다 좋아하진 않을테니, 조금은 이정도는 나를 위해, 나만 간직해도 될 것 같다.
그래, 그럴거야.

나를 위한 나만의 커피 마시는 이 시간을 다른이에게 양보하지는 말아야겠다. 네가 아닌 ‘나’의 하루에 힘을 주는 시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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