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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무 Nov 18. 2017

[읽다] 착한 사람들

약속을 밥 먹듯 취소하고 변경하는 사람이 있다. 그 사람에게 나는 변경 가능한 딱 그만큼만 중요한 사람이려니. 첨엔 늘 시간 조율을 하다가 자꾸만 어긋나버려서 이젠 대수롭지 않은 약속, 그냥 그런 사람으로 관계의 중요도가 낮아졌다.
나이가 들면서 무조건 비위를 맞춰야 하는 관계는 버리거나 놓아버리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의 인간관계는 아주 줄어들어버렸지만 차라리 그 편이 나았다. 나 먹고살기도 힘든데 그런 감정 소모가 힘들다. 지친다.
어릴 땐 견딜만했는데 지금은...

어릴 적엔 내가 아주 착한 사람인 줄 알았다. 근데 제법 이기적인 인간이었다. 나는 내 의지로 누군가를 배려하고 나누고 싶은 마음이 들 때 나누면 된다. 상대방의 무조건적인 친절을 바라지도 않지만, 내게도 바라지 말아주었으면. 너그럽지 못한 나의 작은 그릇이 부끄럽지만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도 부족한 시간,
그리고 내 인생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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