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에서 정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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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은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눈물일 수도 있고, 다른 일에 더 몰입할 수도 있다. 온전히 슬픔을 마주하기보다 회피해서 다른 몰두할 거리를 찾는 것이다.
'심리치료에서 정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책에서는 슬픔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슬픔(sadness)은 헤어짐이나 분리 혹은 애착의 상실에 기인한다.(231쪽)
첫 번째, 내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이다.
어딘가 소속감을 느끼지 못할 때, 심리적으로 혼자 남겨진 느낌이 들 때라고 말한다.
두 번째,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졌을 때이다.
애정하는 사람(혹은 대상) 이별 혹은 가까운 이가 죽음으로 느껴지는 감정이 슬픔이다.
세 번째는 상실이다.
뭔가를 기대했는데 그 기대감이 깨졌을 때, 희망을 잃었을 때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시험, 취업 등)을 목표로 두고 준비했는데 성취하지 못했을 때도 자아존중감의 상실로 인해 슬픔을 느낄 수도 있다.
'심리치료에서 정서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 책에서는 괴로움과 슬픔을 구분하라고 말한다.
슬픔 vs 괴로움, 우울, 상처
괴로움은 도움을 요청하는 신호이자 힘든 걸 표현하는 것이라고 한다.
슬픔과 차이점이 이 부분이다. 그러므로 괴로움은 진정시키는 말, 달래주는 사람 등이 있을 때 가라앉는다.
슬픔과 우울도 구분된다.
슬픔이 고유한 정서적 상태라면 우울은 슬픔보다 훨씬 복잡하다. 우울은 다양한 행동, 사고, 감정들이 포함되어 있다.
상처는 거절당하거나 무시당한 느낌, 인정받지 못한 것, 판단받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 것과 연관된 정서 상태이다. 그리고 상처에는 관계로부터 철수하거나 상대를 공격하는 행위 경향성이 수반된다. (232쪽 발췌)
슬픔의 두 가지 특징
첫 번째, 괴로움을 줄이기 위해 다른 사람의 위로를 받으려 한다.
두 번째, 상실감 회복을 위해 자기 안으로 움츠려든다.
슬픔은 몸을 축 처지게 하고 힘이 없어지게 된다. 목소리를 점점 약해지고, 머리와 눈에 기운이 떨어진다. 이러한 모습들이 슬픔의 특징이다. 스스로 일어서려면 많은 힘과 노력이 필요하다.
슬프면 눈물이 나고, 맥이 빠지고 몸을 쳐진다. 눈앞의 상황으로부터 뒷걸음질 치게 된다. 할 수 없는 것이 없다고 느끼며 고통만 남게 된다. 일차적 슬픔이 가져온 눈물은 치유효과가 있다.
일차적 슬픔은 소진감과 위안을 동시에 가져다준다.
슬픔에 의해 비로소 상실을 받아들이고 치유할 수 있으며,
삶에 대한 새로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이 문장을 읽는데 '인사이드 아웃' 라일리가 떠올랐다.
낯선 동네로 이사 후 슬퍼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후 예전 동네로 가려고 가출하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 과정에서 기쁨이과 슬픔 이가 함께 다니게 된다. 영화의 마지막에 갈수록 슬픔 이의 존재가 더 뚜렷하게 드러났다.
(혹시 안 보신 분들은 영화 '인사이드아웃' 추천합니다.)
일차적 슬픔을 온전히 느낀다면, 상실을 받아들이고 치유할 기회가 오는 것이다.
책의 그다음 내용을 읽고 나니, 왜 일차적 슬픔과 상처, 괴로움, 우울과 구분하라고 하는지 알 거 같았다.
내일은 슬픔에 대한 구분을 정리해두려고 한다.
이 책을 읽고 다시 꺼낸 이유는 '슬픔'부분을 다시 공부하기 위해서였다.
지난주 수요일, 논문지도를 받으면서 약 20분~25분가량 눈물을 흘리다 왔다.
나 스스로에게 그 의미에 대해 물었다.
며칠 동안 꿈을 연달아서 꿈을 꾸었고, 나의 경계 어딘가가 와르르 무너진 느낌이었다.
이 경험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일차적 슬픔과 관련한 것이었다.
그래서 책 내용을 정리해 두기로 마음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