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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같이함께

친하다는 것

과거와 지금

by 스타티스

2025. 4. 24 목



나는 나랑 친하다. 혼자 노는 걸 참 좋아하는 편이다. 아침에 나갈 준비를 하면 신난다. ‘나에게 뭘 입혀줄까?’ 고민하면서 고른다. 오늘 오전에 일정이 있어서 나갔다가 근처에 맛집에 있어서 혼자 40분 웨이팅 하고 초밥을 먹었다. 그리고 집에 오는 길은 드라이브하기 좋은 코스로 골라서 왔다. 얼마나 예쁘던지, 잠시 주차를 하고 겹벚꽃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끼고 왔다.


며칠 전 친구에게 톡이 왔다. 어떠한 정보를 묻는 내용이었다. 과거의 나는 함께 하는 시간이 길면 친구라고 생각했다. 학교에서 만난 사람들이 나에겐 친구였다. 10, 20대 인연들은 주로 학교에서 만났다. 생각해 보면 랜덤이다. 우연히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되었고, 우연히 내 앞에 앉았고, 우연히 같은 학과가 되었을 뿐이다. 그것뿐이다. 지금 그때 친구들 중 연락하는 친구들은 진짜 드물다.


지금도 학교를 다닌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기쁨과 슬픔을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은 느낌이 온다. 예전에는 나의 슬픔이 무겁고 내가 감당하지 못해 흘러넘쳤다. 그때는 내 곁에 있어주는 이들이 고마웠다. 안타깝게도 어느 순간 알게 되었다. 나의 불행이 그들에게 필요했다는 것을 말이다. 몇몇 이들에게는 그랬다. 이제는 내가 기쁠 때 마음 편하게 전할 수 있는 이들을 ‘친구, 찐친’이라고 부른다. 마음속으로 그렇게 명명했다.


내가 어떠한 모습이든 상관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존재해 줘서 고맙다. 내가 가면 반겨준다. 언제 연락을 하든, 기다렸다는 듯 답해준다. 매번 말하지 않지만, 어떨 때는 눈물 나게 고맙다. 그러만 마음들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내가 진심을 건네면, 진심으로 답을 하고, 내가 기쁨을 말하면 더 크게 기뻐해준다. 가끔 화내도, 그럴 수 있겠거니 이해 주고, 슬플 때는 묵묵히 들어준다.


언제나 그 자리를 지켜주고 있다. 내가 상담을 공부하지 않았다면, 지금 이 순간에 그들과 함께 존재한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을까, 알아차리며 살아갈 수 있었을까.


아마도 과거를 후회하며, 미래를 쫓아가며 살았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이 선물이라는 걸 모른 채 말이다.


내 곁을 지켜주는 친구들에게…


‘너희 덕분에 오늘도 나에겐 선물(present)이었어!

고마워!.‘


‘이제는 나랑 노는 것만큼

너희랑 노는게 참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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