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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티스 Dec 07. 2022

비슷하지만 다르다.

로단테와 스타티스 4화 :  ENTJ와 ENTJ


 나무는 침엽수와 활엽수로 나뉜다. 여름에는 모두 푸르니 비슷하게 보인다. 언뜻 보면 잎이 뾰족한 침엽수, 잎이 넓은 활엽수 정도 나눈다. 하지만 가을이 되면 침엽수와 활엽수는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활엽수는 초록에서 저마다 색깔로 갈아입는다. 은행나무는 노란잎으로 물들고, 봄에 분홍꽃을 뽐내던 벚나무 잎은 붉거나 노란색으로 물들었다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여름 내내 푸르던 느티나무는 잎이 가지 끝이 갈색으로 붙어서 남아있다가 마지못해 떨어지기도 한다. 

 사진 속 잎이 뽀죡한 나무는 침엽수의 일종인 소나무류이다. 사계절 푸른 경우가 많다. 하지만 침엽수 중에서도 이렇게 낙엽이 지는 경우가 있다.


 낙우송과 식물들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나무 "메타세콰이어"도 낙우송과에 속하는 나무다.

담양과 남이섬이 유명하다. 한번 즈음 걸어보셨을 메타세콰이어길이다. 


 나무 생김새가 예쁘다. 키도 크고 아래로 매끈하다. 메타세콰이어 길을 걸으면 왠지 내가 자연 속에 있는 느낌이 든다.



 사진 속 나무는 메타세콰이어와 사촌격인 낙우송이다. 겉모습은 정말 비슷하다. 둘다 가을에 낙엽이 진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메타세콰이어는 침처럼 생긴 잎이 마주보고 달리고, 낙우송은 어긋나게 달린다. 비슷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우리부부도 그럴지도 모르겠다. 요즘 유행하는 심리검사 MBTI를 (주)한국MBTI연구소 정식버전(form Q)으로 검사했다. 



MBTI Form Q 검사 결과 활용

*MBTI Form Q는 단순히 유형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인 경향성이 자세히 나온다.


 둘 다 ENTJ이다. 하지만 우리 둘은 다르다. 16가지 유형으로 굳이 나누자면 같은 유형이긴 하지만 검사결과를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면 또 다르다.


왼쪽 검사결과 : 나,  오른쪽 검사결과 : 남편


 같은 외향이라도 세부항목(외향-내향의 다면척도라고 한다)을 살펴보면 개개인의 특성이 드러난다. 능동성-수동성, 포면적-보유적 기준으로 본다면 나는 능동성과 수동성의 딱 중간에 있다. 하지만 남편은 능동성이 아주 높은 편이며,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편인 표현적 경향성이 높다. 다양한 관계 - 밀접한 관계 측면에서 나는 폭넓은 다양한 관계를 추구하는 편이다. 


이렇듯 같은 외향이라도 다르다. 행여나 결과지가 비슷하다 하더라도 실생활에서 발현되는 모습은 또 다를 수 있다. MBTI는 자기보고식 검사로 스스로 느끼는 대로 검사지에 체크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보는 나'와 '내가 보는 나'에 차이가 날 수 있다.


 우리 부부는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할 때 참 비슷한게 많다고 느꼈다. 아마도 전반적인 경향성이 비슷했기에 그렇게 느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느끼는 건 '참 다르다'이다.


앞으로는 이 다름에 대해서 이야기해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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