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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티스 Mar 13. 2023

회피형 애착에게 이웃이란

애착유형 중 회피형애착에 대해

애착관련된 책을 보고 있다. 전공책도 있고 무난하게 읽기 좋은 책은 "애착효과"였다. 문요한학장님이 소개해준 책이다. 


30쪽 

애착 인물 : 나와 가까운 거리에 있는 안전 기지이자 안전한 피난처

"어떤 아이한테 '애착인물(attachment figure)'이 있다고 말할 때 그건 애착 체계의 세 가지 필수 기능을 충족해 주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1) 첫 번째 기능은 '근접성 유지(proximity maintenance)'입니다. 양육자란 안전과 안정을 위해 아기를 가까이 두는 사람입니다.

2) 두 번째와 3) 세 번째가 바로 '안전 기지'와 '안전한 피난처'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세상을 마음껏 탐험하게 해주는 든든한 안전 기지, 무섭고 두려울 때 돌아올 수 있는 안전한 피난처가 필요합니다."


아이든 어른이든 진정한 애착 인물은 다음 두 가지 추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애착 인물과 분리될 위기는 불안을 야기하고 이때 대체로 저항이 따르며(이럴 때 아기가 운다) 애착 인물 상실은 슬픔과 고통을 유발한다.


**일반적으로 아기들은 애착 인물을 여럿 갖고 있다.


43쪽 애착유형 설명




나는 친밀감에 관심이 덜한 회피형이다. 어릴 적에 친정어머니는 한 곳에 20년 넘게 사셨는데, 이웃 간 음식은 나누어 드셨지만 왕래는 하지 않으셨다. 지금 떠올려보면 정리정돈에 자신이 없는 엄마가 누굴 초대하길 힘들어하셨던 거 같다. 이웃뿐 아니라 친척들도 별로 안 오셨으니 말이다. 결혼 후 시댁에서 같이 사는데 이웃 간에 이렇게 왕래가 많은 줄 처음 알았다. 신세계였다.


지금 돌이켜보면, 친구 관계에서도 그랬다. 누군가 가까이 오면 도망가기 바빴다. 사실 회피형은 거부당할까 봐 거부하는 유형에 속한다. 어쩌면 지금도 이 패턴을 반복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내 생각보다 더 가까이 오면 불편한다. 그래서 올해는 '친밀감'이라는 키워드를 들여다보며 살아가려 한다.


예전부터 온라인 이웃들이 마음이 더 편했다. 왜 그런지 이제야 조금씩 알아가고 있다. 친밀감에 바로 반응하지 않아도 괜찮다.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마음을 낼 수 있을 때 덧글을 달면 된다. 나에게 덧글을 바로 다는 건 정말 큰 에너지가 드는 일이다. 그래서 블로그 운영당시 파워블로거는 꿈도 꾸지 못했다. 회피형인 나에게는 거리가 먼 나라 이야기였다.


오프라인에서 만난 인연들도 근접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연락하고 따로 만나야 하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이다. 마침 오늘 나에게 획득된 안정형 애착으로 걸어갈 수 있게 도와준 언니한테 전화를 했더니 받지 않았다. 예전에는 오만가지 생각에 힘들어했을 거다. 이제는 안다. '무슨 일 있나 보다.' 아니 회피형은 이런 감정에 휘말릴까 봐 그전에 연락조차 하지 않는 유형이긴 하다. 그래서 학창 시절 친구들은 거의 없다. 나에겐 시절인연이 더 많은 편이다. 오히려 두 아이를 키우면서 만난 인연들과 친밀감을 느끼며 살았다. 사실 친정식구들과도 친밀감을 느끼냐고 묻는다면 글쎄.


아무튼 오늘 글감이 이웃이라서 주저리주저리 떠오르는 대로 적고 있다.




'애착효과' 책 내용 중에 꼭 남겨두고 싶은 내용이 있어서 적어둔다.


195쪽

-결혼생활과 애착유형-

파트너와 안정과 안전을 주고받지 못하면, 

즉 서로 상대의 애착 욕구를 채워주지 못하면 관계가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존슨은 부부 싸움이란 곧 감정적 유대가 끊어져 단절된 현 상태에 대한 저항이라고 말한다. 

모든 불만과 스트레스 속에서도 부부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내가 당신에게 의지해도 돼?
나를 위해 옆에 있어 줄 거야?
나는 당신에게 중요한 사람이야?"

존슨은 너무나 많은 관계에서 애착의 욕구와 두려움이 숨겨진 의제라고 결론 내렸다. 

"애착은 행동을 지시하지만 지금까지 결코 인정받지 못했다." 


파트너들은 불안하다고 느끼면 점점 방어적으로 변하면서 서로 비난한다. 


하지만 비난은 대부분 "절실한 애착의 울음이고 단절에 대한 저항이다."

비난이 잠잠해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사랑하는 사람들이 감정적으로 가까워지고 서로 붙들어주고 확신을 주는 것이다. 다른 어떤 것도 그 일을 해줄 수는 없다.


한편 어떤 전문가들은 어떤 관계에선 과도한 연결에 대한 저항도 있을 수 있다고 말한다.

어느 쪽이 되었건 부부 상담의 목표는 커플이 감정적으로 적당한 유대 관계를 되찾아 서로 안전하게 연결되었다는 느낌을 다시 형성해 나가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파트너들이 자신의 애착 욕구와 의존성을 인정해야만 한다. (중략) 볼비는 '효과적인 의존(상호신뢰, 상호의존이라 부르기도 한다)과 서로 감정적으로 기댈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인간 본성의 일부'이며 건강함의 표시이자 힘의 원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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