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할게, 어린이들☆

칠드런, 너희는 힐링☆

by 릴리슈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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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는 마주 보는 것보다 나란히 앉는 쪽이 더 좋다.

아이가 하는 것을 쳐다보는 것보다, 아이가 그것을 하고 있는 모양을 지켜보는 것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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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얗고 조그마한 아이들에게서는 우유 냄새가 난다.

그것은 아무것도 합성되지 않은 자연의 향 같아, 그 곁에 있는 것만으로 나의 찌든 것들은 흩어지고 나도 순백으로 돌아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렇게 쓰면 혹시라도 소설 <향수> 에 나오는 그루누이처럼 보일까봐 좀 그렇긴 하지만.. 어쨌건 사랑스런 칠드런이여.. 너희는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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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아이를 키우는 데는 많은 자원이 들어간다. 성년까지 10억은 들어간다는 말도 있다. 그렇게 본다면 장성한 나로서는 나를 키워주신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드는 편이라, 나로 빗대어 보면 아이 키우는 게 과연 남는 장사인가 싶다.


그러나 아이의 뽀얀 향을 맡고, 무해한 웃음을 듣고, 아이가 달음박질하고 난 자리에 휘도는 바람을 만질 때면, 아이를 키우는 것은 진실로 남는 장사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 매 순간 끊임없이 세포분열을 해내는 이 아이들의 찬란한 생명력을 아무 대가 없이 흡수하고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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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존재 자체로 세상에 기여하는 이 작고 뽀송한 생명들에게 더 많은 것이 돌아갔으면 좋겠다.

더 훌륭한 부모와 선생님이, 더 적합한 교육환경과 더 안전하고 따뜻한 공동체가 아이들에게 주어졌으면 좋겠다. 아이는 그럴만하니까. 아이에게는 그럴 가치가 있으니까. 아이들은 온당히 그것들을 제공받아야 마땅하다. 모든 아이들이 공평히 말이다.


그렇게 아이들이 바르고 정하고 아름다운 것들에 둘러싸여 자라났으면 좋겠다. 이후의 세상은 그런 아이들 손에서 그렇게 만들어질 것이기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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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단언컨대 나의 남은 생은 바르고 정하고 아름다운 것을 조금이라도 더 만드는데 쓸 것이다. 꼬물거리는 아이들의 생명력을 받아 오늘을 기쁘게 살아낸 데에 대한 보답을 하기 위함이다. 약속할게,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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