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역시 그라데이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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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수영을 후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가을맞이에 바쁜 나무들이 사방 온 데에 있었다. 나무들의 잎 끝이 서서히 붉고 노랗게 물들고 있었다.
초록잎 끝에 살포시 앉은 붉고 노란 빛깔들을 보니, 나무들이 마치 네일 샾에 나란히 앉아 네일 컬러를 그라데이션으로 칠하고 있는 것 같았다.
서서히 화려해지는 서로의 손톱 색을 쳐다보며, 설레어 꺄르륵 거리는 것 같은 나무들.
그 나무들 사이를 달리니 내 마음도 같이 그라데이션 되는 것 같아, 절로 꺄르륵 웃음이 났다. 절로 힘껏 페달이 밟혔다.
앳된 단풍이 밀어주는 자전거를 타고 달렸다.
가을을 태운 자전거가 넘실넘실 달려갔다.
2018. 10.11. 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