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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가는 길 위. 태양이 제 온도를 끝내 몽땅 회수해가는 그 시간.
그 모양새가 어제 따라 탄성이 나오도록 고왔다.
이때만 해도 내가 플립턴을 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물속에서 한 바퀴 돌아 다시 영법을 이어가다니,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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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처음 배워 이제 겨우 한 바퀴 돌아 미처 영법은 이어가지 못하고 그저 멈춰 설 뿐이지만, 물속에서 지구를 한 바퀴 돌려낸 듯한 그 기분이란, 쾌감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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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둘러 길 떠나는 태양을 불러 세워
"너도 한 바퀴 돌고 나면 이렇게 신이 나니? 그래서 매일을 그렇게 도는 거니?" 하고 묻고 싶다.
물론 사실 도는 건 지구 쪽이지만.
2017년 11월 2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