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개안 水中開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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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수영장에는 길이 50미터/깊이 약 1.3미터짜리 일반풀과, 길이 25미터/깊이 5미터 다이빙풀이 있다.
보통 50미터 풀에서 강습을 받으니 25미터 다이빙풀을 헤엄쳐가는 일이 어려울리 없다.
그런데 발이 닿지 않는다고 생각하니 중간에 갑자기 힘이 빠지면? 다리가 안움직이면? 물을 잔뜩 먹으면? 하는 생각이 불고 불어난다. 25미터가 아득히 멀다. 마음이 급해지니 팔다리의 리듬이 엉킨다. 리듬이 엉키면 몸의 중심이 흔들리면서 균형을 잃어버린다. 물 속에서 균형을 잃어버리면? 물을 먹는다!
"으왁푸!!"
'여긴 발이 안닿아!! 얼른 뭔가를 잡아!!'
수영선생님이 10명 넘게 있는 이 곳에서 죽기란 쉽지 않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당장 발이 안닿는다고 생각하니 마치 죽음이 목전같다. 다급히 벽으로 붙어 두 팔꿈치로 간신히 매달렸다.
잠시 숨을 고른 뒤 금방 다시 헤엄쳐갔지만, 그 뒤로 언제 또 다시 오미터 풀에 갈까 싶어 늘 긴장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