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중개안 水中開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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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난 오미터 너무 무서월"
"그래? 왜 그런 것 같아?"
"발이 안 닿잖어"
"그럼 입영을 가르쳐줄게. 그럼 괜찮을 것 같아?"
"근데 앞도 안 보이잖어"
"앞이 안 보여?"
"앞이 안 보이잖어. 깊어서."
"음?"
나보다 늦게 시작했지만 나보다 먼저 연수반으로 진입한 혈육이 나에게 되묻는다.
"앞이 안 보인다고?"
"그래. 앞이 안보이잖아~"
"난 보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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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 너 수경 좀 갖고 와봐"
문제는 어둡게 코팅된 나의 수경이었다.
혈육의 수경과 비교해보니 선글라스 수준이다. 실내수영장에서 그동안 이걸 용케도 잘 쓰고 다녔다.
"난 미러는 다 이런 줄 알았.."
물안경을 쓰면 눈이 짱둥어 눈처럼 튀어나와 보이는데, 그게 신경 쓰이는 사람들은 미러코팅이 된 수경을 쓰곤 한다. 그러나 미러코팅이 되어있다고 해서 다 어두운 것이 아닌데, 네. 저는 그것을 몰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