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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한 문장] : 비 오는 날

아이와 나는, 같은 비를 맞았다

by 꽃빛달빛

평화로운 하굣길, 갑자기 떨어진 빗방울에

이도저도 못한 채 교실 안에 서있는다.


부모님께 전화를 드려보지만, 뚜-뚜- 거리는 음과 함께 끊겨버린다.

친구들도, 선생님도 없는 교실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가방을 머리 위에 짊어지고 그렇게 집으로 돌아간다.

떨어지는 빗물이 마음의 빗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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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지러운 회의실, 갑자기 울리는 진동에 당황하며

전화를 확인한다.


어김없이 들려오는 상사의 지적에 이름만 확인하고 끊은 전화.

상사님과 대표님 눈치를 보며 한참을 고개 숙인다.


받지 못한 전화가 신경 쓰이지만, 집에 갔을 아들생각에

힘을 내어 일을 마저 한다.


밖에는 추적추적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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