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해요는 정답이 아니다.
도대체 이 기분을 무슨 말로 표현해야 할까.
애초에 표현이 가능한 기분이었나?
끝도 없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느낌.
영원히 침잠할 것만 같은 기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그런 상태.
누군가에게 도와달라고 도움도 요청할 수 없고,
마음이 아프니 당장 치료해 달라고 외칠 사람도 없고,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약을 삼키며 제발 조금이라도 나아지길 바랄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는 우울증은 '우울한 상태가 지속되는 것'이 평균적인 이미지라면.
실제 우울증은 무기력과 절망, 하지만 웃고 있는 가면 속에 숨어있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닐까 싶다.
모두가 그렇게 아픈 것은 아니겠지만,
적어도 나는 그랬으니까.
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저 이불에 파묻혀
이 기분이 바뀌기를 간절히 외치는 것.
또다시 이런 기분에 잠식되었다는 사실을 외면하며,
억지로 힘을 내어 뭐라도 해보려고 하는 발버둥뿐.
우울증은 참으로 무서운 병인 것 같다.
언제쯤 나아질 수 있을까.
괜찮아지는 날이 오기는 할까?
라는 의문만 드는 날이지만.
그래도 힘내서 움직여본다.
아주 작은 희망이라도 보일 때까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