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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한 문장] : 가면무도회

by 꽃빛달빛

이곳은 모두가 가면 뒤에 숨어 함께 섞여드는 가면무도회.

화려하게 꾸며진 겉모습과 그에 걸맞은 화려한 마스크.

모두 내게 다가와 함께 춤을 추려하네.

하지만 난 춤을 추고 싶지 않다네.

내가 오직 찾는 것은 나의 사랑, 그 이뿐.

가면 속을 아무리 뚫어져라 쳐다봐도 그는 보이지 않네.

그대를 찾기 위해 낯선 사람들의 품에 안겨 춤을 추네.

아기새의 첫 날갯짓처럼 서투른 춤사위에도 웃어주는 그들이지만, 그 속엔 괴물이 있을지도 몰라 두렵다네.

그렇게 난 오늘도 그대를 찾아 가식 섞인 춤을 계속 춘다네. 무도회가 끝나는 종이 울릴 때까지.

환하게 웃으며 빛나는 가면을 쓰고서. 멈추지도 못하고 계속 춘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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