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내겐 장마철 같다.
매일같이 비가 멈추지 않고 내리니
온 땅이 젖어내리고,
애써 널어놓은 빨래도 망치고,
기분 좋게 입은 구두도 갈아 신게 된다.
간혹 비가 개는 날도 있지만,
꿉꿉하게 남은 습도와 물웅덩이는 그 흔적을 지우지 않는다.
그러고는 곧 다시 우울함이 폭포수처럼 하늘에서 쏟아내린다.
나의 오늘의 날씨는 홍수 그 자체다.
습해도 좋으니, 어서 빨리 비가 멈추길 빌어본다.
1n년이 넘은 우울증과 ADHD, 그리고 사회초년생. 글로 기록하는 고졸 직장인의 현실. 꽃빛과 달빛같은 조용한 마음의 조각을 꺼내어 오늘도 행복을 꿈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