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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한 문장] : 허물

by 꽃빛달빛

움직이기엔 너무나 비좁고

두리번거려 보아도 너무나 어둡고

소리를 내기엔 사방이 막혀있구나


움직이려 발버둥 쳐보니 작은 틈새가 생기고,

두리번거리니 바깥세상이 조금씩 보이며,

귀를 기울여보니 아름다운 새의 선율이 들려오네.


온 힘을 내어 허물을 찢어내니

아아 아리따운 날개가 모습을 드러내는구나.


세상은 이리도 넓고도 빛나는 것이었구나.


참으로 아름다운 곳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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