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서서히 가빠져 온다.
애써 행복한 상상을 해보려 노력해 보아도 점점 다가오는 어둠에 잡아먹힌다.
눈앞이 흐려진다. 온 세상이 내게로 무너져 떠밀려 온다.
감당할 수 없는 불안의 그림자들이 내 안을 마구 헤집어 놓는다.
온몸을 파르르 떨며 애써 정신을 붙잡아보지만, 너무나도 쉽게 손에서 미끄러져버린다.
무너져 내려간다. 어떻게든 벗어나려 발버둥 쳐보지만 소름 돋게 뻗어내리는 감각에서 벗어날 수 없다.
암흑 속에서 울부짖는 비명만이 울려 퍼진다.
그렇게 빛을 찾아 헤매다 지쳐 쓰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