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에 질리다
한 달 전, 건강검진 결과가 나왔었다.
각종 내시경과 수많은 검사를 했었고, 그중 대장에 용종이 큰 것이 있다고 연락이 왔었다.
상급병원 의뢰서를 받은 나는 며칠 전으로 병원 예약을 했고, 진료를 보러 다녀왔다.
결론은 최소 2박 3일 입원하여, 용종을 제거하자는 것이었다.
원래는 대장 내시경할 때 당시 발견되면 바로바로 제거를 하지만,
이번 나 같은 경우에는 너무 큰 것이 발견되어 바로 없앨 수 없었다고 했다.
의사 선생님이 친절히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며 설명을 해주시는 동안,
나는 입원을 해서 시술..? 수술..? 을 받는다는 사실에 충격 먹어 무엇을 해야 할지 감을 잡지 못했다.
두려웠다.
내 인생 한 번도 1박 이상 입원을 해본 적도 없었고 수술이나 시술 따윈 받아본 적도 없었다.
그 정도로 건강한 몸이었다.
몸이 안 좋은 동생이 있어서일까 부모님도 아무렇지 않아 하시는데......
정작 당사자인 내가 멘탈 붕괴에 빠져버렸다.
무섭다고 어딘가에 소리치고 싶었지만, 다들 별거 아닌 거에 겁먹어한다고 말할까 두려웠다.
멘붕에 빠져 잘 쓰던 글도 멈춰버리고, 잘하던 게임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매일매일 무기력에 빠져서 겁에 질린 채 살아가고 있다.
두렵다고 외치고 싶지만 어딘가 기댈 수가 없다.
무서운 나날이다.
아무 일 없이 건강해지길 간절히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