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
오늘도 무기력하게 아침을 보내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아침부터 가족들의 아침을 차렸고, 다시 잠들지 않으려 애를 썼다.
무기력한 게 좋지 않아서도 있지만, 내일부터 6개월 간 국가의 지원을 받아 앱개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웹 개발 관련해서는 아주 잠깐 배워본 적 있지만, 앱 개발 쪽은 아예 처음이라 지금 매우 긴장하고 있다.
그리고 수업시간도 9시부터 6시, 회사와 동일해서 사실상 6개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내는 게 포인트인 셈이다.
그래서 최대한 내일 힘들지 않도록 오늘의 나를 바싹 굴리는 중이다.
그렇지만,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기에 부담감을 떨쳐내고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시작하고 싶어 어제 과감히 집에서 셀프 탈색을 시도했다.
그리고 오늘 아침엔 아주 붉은색으로 염색을 했다.
예전에 빨간 머리를 했을 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던 기억이 있어서, 간절할 때 머리를 빨갛게 손보는 편이다.
주변에 개발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도 불구하고 걱정이 되는 이유는 아무래도 졸업 후 특허업종에서 일한 뒤, 처음으로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라 그럴 거라고 생각 중이다.
애써 떨리는 마음을 감추며, 곧 있을 화이트데이를 기념해 남자친구에서 요새 유행이라는 쫀득 쿠키를 전해주려 근처 카페에서 대기를 했었다.
(쫀득 쿠키란 마시멜로와 각종 재료를 넣고 굳혀 만든 마시멜로 기반 디저트이다.)
오늘의 평범한 하루처럼 내일의 하루도 오늘처럼 보람차길. 행복하길 간절히 바라본다.
오늘이 행복해야 내일도 행복해질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