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엄마의 마지막 김치

우리 엄마의 마지막 김치로 차려냈던 저녁 한상

by 꽃비



결혼 14년 차만에

처음으로 시댁 김치를 받아왔다.


부끄럽지만 사실 나는 김장을 해 본 적이 없다.


나의 엄마는 애들 데리고 오면 더 정신없다는 말로

항상 김장을 끝낸 뒤 맛있게 담근 김장김치만

한가득 챙겨주곤 했는데,

나는 이제 그런 엄마가 곁에 없는 거다..


내가 딱 좋아하는 익힘 정도까지

설명하지 않아도 알아주는 엄마가 없다는 건

생각보다 더 슬픈 일이었다.


양념이 듬뿍 들어간 시댁의 김치를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 맛있게 먹긴 했지만

난 양념이 적당히 들어간 데다

내가 좋아하는 무채를 잔뜩 넣은

우리 엄마표 김치가 너무너무 먹고 싶었다.


이제 다신 먹을 수 없는..

나의 엄마가 건강할 땐 고마운 마음조차 없이

당연스레 받아먹기만 했던 우리 엄마 김치.


2021년 나의 엄마가 암 판정을 받기 전에

마지막으로 받았던 나의 엄마표 김치가

먹고 싶은 이 밤..


아, 난 이제 다신 본인보다 나를 더 생각해 주는

그런 사람은 만날 수 없는 거겠지?


너무 보고 싶은 나의 엄마

엄마의 김치가 너무 그리워

밥을 먹다가 눈물 흘리는 이 상황이 꿈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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