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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그늘 Jun 21. 2023

<신인작가를 위한 실전 강의 스토리텔링 7단계> 읽고

서평 2부 


1부에 이어


*lesson 6 조력자 만들기

  주인공의 능력에 비해 트러블의 규모가 너무 크거나 적대자의 능력이 지나치게 강하면 주인공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렵다. 이럴 때 초보자들은 트러블의 규모를 내리거나 적대자의 능력을 축소하거나 주인공의 능력설정을 최저 수준에서 끌어올린다. 하지만 이런 설정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조금만 힘을 쓰면 이길 수 있는 적보다는 아무리 힘을 쓰고 머리를 써봐도 이길 도리가 없는 적과 대적하는 쪽이 더 흥미로우며 재미는 배가 된다. 이때 조력자를 등장시킨다. 조력자는 주인공을 직접적으로 돕거나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캐릭터이다. 


작품에서 조력자의 역할은 두 가지다. ① 주인공 서포트하기. ② 궁지에 몰렸을 때 길을 터주고 이야기의 맥을 이어 주기이다 더 이상 도를 넘어서서는 안 된다. 조력자는 어디까지나 주인공을 서포트하는 것만이 자기 몫인 캐릭터이다. 또한 속도감 있게 이야기를 전개하고 싶다거나 술술 읽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으면 주인공의 액션과 그에 대한 리액션을 주인공의 감정과 가치관과 함께 전개해 나간다. 하지만 이렇게 움직이는 것이 이야기의 전개에 유리하다는 이유만으로 마음대로 조정해서는 안 된다. 그럴 경우 그렇게 행동할 수밖에 없는 필연성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lesson 7 디테일과 연출

  여기서는 이야기의 살에 해당하는 디테일에 관해 이야기해 보자.

일반적으로 사랑받는 스토리에는 몇 가지의 전통적인 패턴이 있다. 이런 패턴을 좋아하는 것은 재미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이 좋아하는 패턴으로 살짝 바꾸어 전문 직업물로 만들어 보면 독자들이 평소에 잘 볼 수 없는 직업의 이면을 살짝 훔쳐보는 즐거움이 있다. 이러한 디테일을 그려내기 위해서는 면밀한 취재가 필요하다. 손쉽게 할 수 있는 것은 직접 경험한 직업이나 가업을 소재로 사용하는 것도 좋다. 사회문제와 연동시키기, 무직의 남자나 노인을 주인공으로 할 경우는 노인 문제나 고용 문제와 같은 사회문제를 테마로 담아낼 수도 있고 유기 동물에 관해서 쓰는 것도 좋은 소재가 된다. 섬세한 디테일로 전체의 골격을 잡아주면 좋은 작품이 될 수 있다.


과거를 무대로 한 작품은 ‘잔 다르크’나 ‘나폴레옹’처럼 수많은 소설이나 드라마 영화로 다뤄진 인물의 경우 널리 알려져 있으므로 그 인물이 살아온 생애나 세간에 널리 알려진 에피소드, 동시대의 유명인이나 시대 배경 등은 최대한도 절제를 한다. 또한 시대고증이나 풍속에 대한 고증을 주도면밀하게 하면 할수록 이야기 전체의 골격이 탄탄해진다. 타임슬립 물은 현재에서 과거를 가거나 과거에서 현재로 와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작품인데 그 시대가 아니면 볼 수 없는 캐릭터나 에피소드로 이어가는 것도 재미있는 일이다. 마법이나 마법 학교 모두 독자를 끌어당기는 키워드이다. 하지만 이런 판타지물은 너무나 많기 때문에 뭔가 강력한 셀링포인트 즉 독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가 있어야만 흥미를 끌 수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읽었을 때 우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또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라고 생각한다. 독자가 흥미를 느끼도록 유도할 때 사용하는 테크닉은 미스터리와 서스펜스이다. 첫 사건에서 누군가가 죽는다면 독자는 ‘왜 죽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서 계속 읽게 만드는 것이 미스터리의 수법이다. 주로 추리소설에서 많이 사용하지만 다른 장르의 이야기에서도 사용한다. 시간 순서를 조금 비틀고 바꾸는 것도 독자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서스펜스 기법은 ‘중요한 순간에 중단할 것’ 그리고 반드시 ‘예고’를 하는 것이다. 초보 작가는 자기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장면을 대입시켜 재구성하는’ 훈련을 권한다. 미스터리를 쓸 경우 맨 처음 가져올 신을 얼마나 재미있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전개로 이어질지 예측할 수 없게 만드는 것, 가슴을 마구 설레게 하는 것들 모두 셀링포인트가 된다. 자신이 좋아하는 무언가, 재미있다고 느끼는 무언가에 자신의 취향을 더해 특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라. 모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지만 그것들을 조합해서 만든 ‘당신’이라는 개성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부디 자신감을 느끼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스토리라는 형태로 완성해 나가기를 바란다.




  오래전부터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 했었다. 동화, 소설, 에세이 등등 

하지만 막막했다. 어떻게 써야 하나? 어떻게 써야 재미있게 쓸 수 있을까? 예전에 써놨던 수필을 읽으면 어딘지 모르게 밋밋하고 재미가 없었다. 그러던 중 교수님께서 과제로 주신 작법서 목록을 보면서 어떤 책을 봐야 나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까? 『신인 작가를 위한 실전 강의 스토리텔링 7단계』를 보고 이 책이라면 나의 고민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7단계로 나누어 강의하듯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저자와 대화하는 느낌이었다. 우선 현재의 내가 어떤 상태인지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부터 시작했다. 내 안에 있는 모든 것을 꺼낸다는 마음으로 쓰고 싶은 작품에 대한 모든 것을 적어본다. 초보자 단계에서는 0에서 1을 창출해 내기보다 1을 1-1로 만드는 데 힘을 쏟는 편이 더 쉽다. 그러기 위해서 나만의 기폭제를 찾아 만들어 둔다. 이런 방법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참신한 아이디어였다. 


작품의 제목, 스토리, 주인공의 성격, 주인공이 어떤 일을 하는지 결론은 어떻게 나는지를 요약해서 세줄 정도 적어본다. 이 기폭제는 스토리를 만드는 중에 계속 사용하게 된다. 대략적인 윤곽 잡기, 주인공 만들기, 캐릭터 만들기, 적대자 만들기, 조력자 만들기, 디테일과 연출. 작가는 밥상을 차려서 밥을 입에 넣어 주듯이 하나하나 디테일하게 설명해 주면서 질문을 한다. “주인공의 가치관이 정해졌습니까? 그러면 다음으로 그 가치관이 위기에 봉착하게 되는 상황을 10개 정도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책을 읽으며 나도 모르게 따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독자의 마음을 끌어들이는 책이라는 걸 느꼈다. 내용은 간단하면서도 중요한 요점을 꼭꼭 짚어가며 신인 작가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책에 담겨 있었다. 책대로 따라 하면 나도 재미있는 글을 쓸 수 있겠다고 하는 자신감을 실어 주었다.


  드라마란 갈등, 대립과 동시에 변화를 그려내는 것이기도 하다. 주인공 또는 주인공을 둘러싼 사람들이나 상황이 에피소드 전과 후에는 반드시 변화가 뒤따라야 한다. 문제에 정답은 없다. 이야기는 주인공의 액션과 그에 대한 사람 사물 사건이나 사태 리액션의 반복으로 진행되어 나가는 것이다.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오락이다. 독자가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내용으로 쓰는 것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다. 


  재미있다고 느끼는 무언가에 자신의 취향을 더해 특화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라 모든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이지만 그것들을 조합해서 만든 ‘당신’이라는 개성은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이다. 부디 자신감을 느끼고 여러분이 좋아하는 것을 스토리라는 형태로 완성해 나가기를 바란다. 하면서 책은 끝을 맺었다. 책을 읽고 나서 한동안 여운이 남아 약간 멍한 상태로 책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그동안 내가 수필이라고 썼던 글들은 한낱 낙서에 불과했다. 그동안 나는 얼마나 생각 없이 끄적이기만 했는가? 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하지만 마루야마 무쿠 선생은 나에게 자신감과 함께 다시 새롭게 시작해 보라는 희망을 남기고 떠나갔다. 감사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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