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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그늘 Jul 26. 2023

여름철 다이어트식품 가지와 오이

행복한 인생

장마라 비가 계속 오고 습하고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 보니 아침마다 나가던 산책도 자꾸 거르게 된다.

슬며시 몸무게는 다시 올라가고 혈압도 올라가는 것 같아 운동해야지 다이어트해야지 생각만 하고 있다.     

4월에서 8월까지 가지와 오이가 나오는 계절이다.

가지를 생으로 먹는 사람도 있다. 중학교 때 동네 언니가 가지를 가지고 왔다.

“웬 가지야?”

“나 먹으려고 너도 줄까?”

“생가지를 먹는다고?”

“응 얼마나 맛있는데”

밭에서 금방 딴 싱싱한 가지를 우적우적 씹어 먹는 언니를 보니 생가지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나도 먹고 싶을 만큼 달게 먹었다. 오이 먹는 것처럼... 나도 조금 먹어 보았지만 씀벅씀벅하고 아무런 맛이 없었다. 오이는 시원하고 달콤한 얼음물처럼 아삭아삭한 데 그 언니는 생 오이를 못 먹는다고 한다. 사람마다 취향이 있고 좋아하는 것 또한 다 다르다. 가지는 어릴 때 엄마가 밥을 하시면서 가지를 올려놨다가 익으면 젓가락으로 찢어서 고춧가루 깨소금을 넣고 무쳐서 반찬을 만들어 놓으셨지만, 먹어본 기억은 없다.   

  


가지는 칼로리가 낮고 수분이 94%나 되는 다이어트 식품이다. 가지의 겉껍질 보라색은 안토시아닌 색소가 들어있어 항암효과도 있다고 한다. 가지 요리를 하기 위해선 꼭지를 먼저 제거한다. 잘못하면 가시에 찔릴 수도 있다. 물에 잘 씻어 세로로 길게 두세 번의 칼질해서 길고 납작하게 만든다. 넓은 접시에 가지를 두 겹 정도로 깔고 랩을 씌운 뒤 물렁하게 될 때까지 전자레인지에 약 2~3분 돌린다. 그동안 조선간장 1T, 고춧가루 1T, 참기름 1/2T, 깨 1/2T, 소금 1/2T, 다진 마늘 1T와 송송 썬 파와 얇게 채친 양파를 스테인리스볼에 미리 준비해 놓는다. 가지가 익으면 집게와 젓가락을 이용해 가지를 길게 찢은 뒤 양념과 살살 버무린다. 또는 간장양념을 해서 양파와 파프리카 같은 다른 야채와 기름에 볶아도 훌륭한 반찬이 된다.

부드러운 식감으로 반찬으로 많이 애용되는 채소이다. 윤기 나는 보랏빛은 가지만의 특징이다. 절임, 구이, 볶음, 조림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튀김으로 요리하면 가지의 스펀지 같은 조직 내로 기름이 흡수되어 칼로리 공급이 용이하게 된다.     


오이는 호불호가 심한 야채이다. 오이 특유의 냄새에 예민한 사람들도 있고 오이 비누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나는 오이를 좋아하는 쪽이다. 오이는 백다다기오이와 취청오이(가시오이)가 있는데 지방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다고 한다.


서울과 강원권, 충청권 등 중부지방에서는 일반적으로 백다다기오이(=백오이)가 많이 유통된다. 가시가 없거나 약하고 미끈하며 이름대로 색깔이 흰색에 가깝게 연한 편. 서울의 영향력이 크고 기후가 비슷하기 때문에 강원도와 충청도에서도 이 오이가 주로 유통되는 편이다. 경상도에서는 타 지역에 비해 가시오이가 주로 유통된다고 한다. 이름대로 가시가 많이 나 있고 진한 초록빛을 띠고 있다. 다른 오이종보다 거친 가시는 맨손으로 만지면 따끔하지만, 깊은 상처가 생기거나 손에 박힐 정도로 억세지는 않다. 오이는 95%가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어 시원한 맛이 특징인 식재료이다. -위키백과에서 인용


오이는 우리나라에서는 생채나 김치, 장아찌 등으로 많이 섭취하며, 서양에서는 주로 샐러드에 들어가거나 피클로 활용된다. 비빔밥·볶음밥의 재료 오이 미역냉국, 오이생채, 미역 오이냉채, 닭고기 수삼 오이샐러드, 오이선, 각종 냉채 및 샐러드 재료, 소고기 오이 볶음, 오이 숙장아찌, 오이소박이김치, 오이장아찌, 오이피클, 사과 오이 주스 등 건강 주스의 재료로도 활용할 수 있다.-네이버 지식백과에서 인용     


나는 강원도에서 태어나 서울 와 살고 있다. 그래서인지 취청오이보다는 백오이를 선호한다. 한식요리사 자격실기 시험공부를 할 때 학원에서 오이선이라는 음식을 만든 적이 있다. 오이로 만든 것이 새콤달콤 맛있고 황백 지단과 표고버섯, 소고기를 양념해 절인 오이에 장식한 것이 보기도 예쁘고 맛있었다. 궁중요리로 일종의 샐러드이다.

오이선은 오이를 4cm 길이로 비스듬히 잘라 반 가른 후 1cm 간격으로 칼집을 넣어 소금에 절여 놓는다. 오이가 낭창낭창 휘어질 만큼 절여지면 살짝 볶아놓는다. 표고버섯 0.2cm, 소고기는 0.1cm로 채를 썰어 간장, 설탕, 참기름, 후추, 깨를 넣어 팬에 볶는다. 황백 지단을 곱게 채를 썬다. 오이선은 궁중요리로 채를 썰 때는 곱게 썰어야 모양이 예쁘게 살고 채를 두껍게 썰면 상스러워 보인다고 한다. 절인 오이와 볶은 고기, 표고버섯, 채 썬 황백 지단이 준비되면 칼집이 되어있는 오이 등에 가즈런히 끼운다. 먹기 전 겨자소스를 뿌린다. 새콤달콤 맛있는 오이선은 씹는 맛도 아삭아삭하니 맛있고 고기와 지단이 어우러져 오묘하고 고급진 맛이 일품이다.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지만 손님 접대용으로 만들어 접대하면 상차림이 화려해진다.  

    


결혼하고 시댁에 가면 집 앞에 가지와 오이를 심어 놓고 한 두 개씩 따다가 반찬을 만들어 밥상에 올렸다. 금방 딴 오이를 채 썰어서 마당 펌프에서 떠온 지하수 물을 넣고 조선간장과 소금, 식초, 설탕을 넣어 휘휘 저으면 시원한 오이냉국이 뚝딱 나왔다. 가지는 밥솥에 작은 스테인리스 그릇에 가지를 담아 무쇠 가마솥에 밥을 하면서 쌀 위에 놓는다. 밥이 익으면서 가지도 익는다. 몰캉하게 익은 가지를 쇠젓가락으로 쭉쭉 찢어 조선간장과 파, 마늘을 넣고 고춧가루와 참기름을 넣어 무친다. 시골에서 그렇게 밥상을 차리면 모두 금방 딴 재료로 만들고 참기름도 고춧가루도 직접 만드신 재료로 만들어서인지 그 맛이 참 기막히게 맛있었다. 가지와 오이의 계절이다.      

가지와 오이 모두 수분이 많고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반찬으로도 만들어 먹어도 그 맛이 일품이니 제철 음식을 활용한 다이어트라도 해볼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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