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 총 조직검사
오늘 11시 나는 병원에 도착했다.
수납을 하고 유방 촬영실로 갔다.
늘 그렇듯 검사 전에는 동의서를 쓴다.
1. 검사 후 염증이 생길 수 있음
2. 검사 시 기흉이 발생 할 수 있음
3. 검사 후 정밀 검사가 추가로 필요할 수 있음
동의서에 정자로 이름을 쓰라고 한다.
앉아서 기다리니 이름이 호명되고
66번 초음파실로 간호사가 나를 안내했다.
상의 가운 탈의를 하고 누우니
베개 같이 생긴 쿠션을 외쪽 등에 바쳐준다.
이어서 초음파 전문 선생님이 오시고
오른쪽 유방을 초음파로 보기 시작한다.
사이즈를 요리조리 재어보고
조직 검사를 해봐야겠다고 하셨다.
소독이 이루어지고
마취주사는 오른쪽 유방 병변이 있는 곳에
따꼼하면서 들어갔다.
초음파 기계로 병변의 위치와
마취주사 바늘이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며 넣는데 화면을 보니
통증도 통증이지만 마취약과 바늘이
초음파 상으로 보이니 좀 무서웠다.
대망의 총으로 하는 조직 검사가 시작이 된다.
두꺼운 바늘을 장전해서 탕 쏘면 바늘이
병변의 위치에 꽂히며 통증이 밀려온다.
같은 방법으로 총 4번을 검사한다.
아무 말도 안 하고 아픈 기색도 없이
누워있으니 검사하시는 선생님께서
괜찮냐고 재차 물어보신다.
나는 검진이나 수술을 하면 긴장해서
숨을 잠시 멈추었다 쉬는 버릇이 있다.
사실 ’탕‘ 하고 나는 소리도 듣기 싫고
마취를 했다 해도 바늘이 두꺼워서 그런지 아팠다.
하지만 검진을 피할 순 없으니
찍 소리 못하고 누워있었다.
그렇게 검사가 종료되고 지혈이 되도록
내손으로 거즈를 압박했다.
그리고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밴드를 붙여주고
양쪽 유방을 붕대로 칭칭 감아준다.
“ 붕대는 자기 전에 푸세요.”
비까지 추적추적 왔지만
검사를 마쳤다는 안도감이 밀려왔다.
물론 검사 결과는 약 한 달이나
기다려야 한다.
담당의사 선생님이 학회에 가시는 데다가
추석연휴도 끼어있었다.
10월 10일까지 기다리는 건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되겠지만…
궁금하더라도 어쩌겠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이다.
어쩌면 정밀 검사 연락이 갈 수도 있다는 말에
긴장도 되고 걱정이 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것뿐이다.
님편이 운전하고 오는 차에서
마취가 풀리고 있는 것인지 차가
흔들릴 때마다 검사부위가 아팠다.
약간 열감도 있었다.
집에 도착해서 진통제 두 알을 먹었다.
가만히 누워서 핸드폰으로 웹소설을 읽는다.
일어나서 글을 쓰고 싶은데 앉으면 아프다.
백지영의 노래 ‘총 맞은 것처럼~~’이
머릿속에 맴돈다.
점심을 먹으려 앉았는데 통증이 심했다.
갑자기 사극에서 화살을 맞은 사람들이
생각났다.
‘ 화살을 맞으면 이런 느낌일까? ‘
누워서 스마트 폰으로 몇 자 적어본다.
건강검진은 미리미리 건강할 때 해보세요!
건강해야 하고 싶은 것도 할 수 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