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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꽃노을 Jul 09. 2024

너와 나의 이야기가 책이 되고

<<ADHD  아이를 키우는 엄마입니다>>

누구도 알지 못하게 꽁꽁 숨기던 일을
세상에 공개하는 데는 약 8년의 시간이 걸렸다





매일이 악몽이었다



아이를 키운 지 5년이 지난 어느 날, 나는 아들이 ADHD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다. 그 말이 사실이 아니길 바라며 여러 센터를 전전긍긍하며 다녔지만, 2년 뒤 아들은 결국 ADHD 진단을 받았다. 진단 후 나는 매일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악몽에서 하늘은 내 머리끝에 맞닿을 것 마냥 무너져 내려 있었고 나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의 바다로 한 없이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었다.


 나는 모든 것에 실패한 낙오자처럼 느껴졌고, 아들 또한 앞으로 혼자서 무엇을 해내고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으로 매 순간순간이 불안과 혼란의 도가니였다. 나는 그렇게 아이와 나 자신에게 죄인이 된 듯한 마음으로 큰 비밀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보냈다. 이 세상 그 누구도 우리들의 이야기를 알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강박적인 행동을 하며 지냈다.


그 삶은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 종종 학부모의 항의 전화와 선생님의 부정적인 피드백, 그리고 불특정 다수에게 욕설을 들으며 나는 점점 우울과 무기력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아이에게 미안하면서도 때로는 내 아이가 미웠다. 아들의 어려움보다 나의 자존심이 더 중요했던 것인지 나는 그 후로 은둔생활에 가까운 삶을 살았다. 때로는 그 삶을 회피하고 산속으로 도망가 혼자 살고 싶기도 했다.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내가 그렇게 망가지고 추락하는 사이, 아이는 부정적인 피드백과 사회적 낙인이 찍혀갔다.







내가 제일 힘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내가 제일 힘든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어쩌면 내가 아니라 나의 아이가 제일 힘들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변하기 시작했다. 내가 작아지고 회피할수록 아이도 똑같아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 후로 나는 ADHD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고, 아들의 학교에 가서 공교육의 분위기와 문화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던 나의 성격은 점차 우리 일에 집중하는 성격으로 변해갔다.


결국, 엄마인 내가 변하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4000일간의 우리의 경험과 노력이 양육 에세이로 태어났다. 누군가에게 우리가 슬픔이 아니라 희망으로 읽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는 이제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아들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아들은 이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아무것도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은 안도와 약간의 기대감이 생겼다.






엄마가 변해야 모두가 변한다 



ADHD에 대해 공부하면서 나는 이 장애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아들을 도울 수 있는지를 배워 나갔다. ADHD는 단순한 행동 문제가 아니라 뇌의 발달과 관련된 문제로,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과정에서 나는 아들을 이해하고, 그의 입장에서 생각하려 노력했다. 아들이 학교에서 겪는 어려움과 좌절을 이해하면서, 나는 아들을 도와줄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 나갔다.

또한, 나는 아들의 학교에 방문하여 선생님들과 대화를 나누며 공교육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았다. 많은 교사들이 ADHD에 어렴풋이 알고 있지만 정확히 알진 못했다. 나는 교사들과 협력하여 아들이 학교에서 최대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 과정에서 나는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인식하는 사람에서 내 앞에 놓인 우리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법을 서서히 익혀 갔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성격은 점차 변해갔다. 예전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그들의 평가에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아들과 우리의 삶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나의 변화는 아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내가 변하니 많은 것이 달라졌다. 아들은 점차 자신감을 회복하고,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키워 나갔다.





비밀이 책이 되어 나왔다


우리의 4000일간의 경험과 노력은 양육 에세이로 태어났다. 누군가에게 우리가 슬픔이 아니라 희망으로 읽히길 간절히 소망한다. 우리는 이제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아들의 가능성을 믿고 지지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아들은 이제 자신을 이해하고, 자신의 방식으로 세상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이 여정을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나 자신도 성장했고, 우리 가족 모두가 함께 성장했다. 우리는 서로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극복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주길 바란다. 나와 같은 고민을 가진 부모들이 이 글을 통해 용기를 얻고, 자신의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




나와 아이의 4000일간의 경험을 통해 아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었고, 함께 극복해 나가는 방법을 찾게 되었다. 우리는 함께 웃고, 함께 울며, 함께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이 글이 비슷한 상황에서 흔들리고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로와 희망이 되기를 바란다. 


나와 나의 아이도 여전히 길을 찾고 있는 중이다, 이제는 혼자가 아니라 아이와 아이 아빠와 나란히 손을 잡고 그 길을 걷고 있다. 이 여정을 통해 얻은 깨달음과 성장이 다른 이들에게도 전달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우리는 계속해서 함께 나아갈 것이다. 나는 이제 아들의 미래에 대해 두렵지 않다.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이, 우리가 함께 겪어온 경험들이, 앞으로의 우리의 길을 밝혀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우리는 함께 성장했고, 앞으로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아들이 자신의 길을 찾아 나갈 수 있도록, 나는 계속해서 아들의 곁에서 지지하고 응원할 것이다. 





오히려 내가 당당할 때 타인들은 우리를 인정해 주었다.


내가 철저하게 비밀로 간직하고 말하고 싶지 않았던 것을 글로 쓰는 것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아이와 상의도하고 아의의 동의를 구해야 했다. 나만의 아이가 아니기에 우리의 이야기를 글로 쓴다는 것을 남편과도 상의를 해야 했다. 가족 모두 나를 응원했다.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 되고 무기력했던 내가 브런치 작가가 되고 미친 듯이 마음에 있는 모든 것을 쏟아 내고 나는 많이 좋아졌다. 심리치료를 다니고 있지만 글쓰기는 심리치료만큼의 효과가 있었다. 브런치는 그렇게 나의 대나무 숲이 되어 주었고 나는 당당해질 수 있었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는 ADHD 양육자로 살아갈 수 있게 되었다. 세상은 내가 당당하고 숨기지 않을 때 우리를 인정해 주고 이해해 주었다. 책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린다. 불가능할 것 같았단 일들이 내 손에서 하나씩 이루어짐을 느낀다. 출판사에 투고하는 것은 또 다른 레벨의 챌린지 일 테지만 나는 설렌다. 실패하더라도 일어날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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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꽃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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