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치료
진정한 친구는 별처럼, 어두운 시간에도
빛나며 우리에게 길을 안내해 준다
-제인오스틴-
너와 나는 짝
짝 치료(Peer Therapy)는 유사한 문제를 겪는 사람들이 서로 지지하고 이해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심리치료 방식이다. 이러한 치료 방법은 특히 아동들에게 효과적일 수 있으며, 다양한 정서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성격 연령 등이 비슷하게 맞고 서로 긍정적인 영향을 서로에게 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잘 맞을 것 같아서 짝치료를 진행해 보면 예기치 못한 반응이나 상황들이 생겨서 중간에 짝치료가 종료가 되는 경우도 있다. 잘 맞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서로 잘 맞지 않고 서로 함께 있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타인과 자연스럽게 관계를 맺고 적절한 화용언어와 공감을 하는 능력이 부족한 모모에게는 짝치료는 늘 기다려지는 수업이다.
감정을 인식하고 감정을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 배우기
짝 치료의 주요 목적 중 하나는 사회적 기술 향상이다. 모모는 또래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사소통 능력, 문제 해결 능력, 갈등 해결 능력이 서툴다. 외동이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ADHD 이기 때문에 자기 입장에서 생각하는데 익숙하며 기다리기보다는 충동적이다. 또 상황을 인지하는데 사회적 눈치가 느리기도 하다. 그러한 사회적으로 필요한 기술들을 익히고 사회적 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짝치료를 듣는다. 예를 들어, 역할 놀이와 시뮬레이션을 통해 아동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연습하고, 이를 실제 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또한, 짝 치료는 감정 표현 및 조절 능력을 향상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동들은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를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운다. 감정 일기 쓰기나 감정 카드를 사용하는 활동은 아이가 자신의 감정을 명확히 인식하고 표현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보다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자존감 향상도 짝 치료의 중요한 목적 중 하나이다. 아동들은 자신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존감을 높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소개 포스터 만들기나 칭찬 릴레이와 같은 활동은 아이들의 자신의 강점과 장점을 인식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지막으로, 짝 치료는 스트레스 관리 기술을 배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이는 스트레스를 인식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배운다. 심호흡 연습, 명상, 신체 활동과 같은 활동은 아이가 스트레스를 줄이고, 심리적 안정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약 5개월간 짝 치료를 하면서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 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 무리에서 겉돌거나 단짝이 없던 모모에게는 온전히 자신과 함께 교감을 할 수 있는 단짝 친구가 있다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
짝을 선정하는 방법
짝 치료의 성공을 위해서는 적절한 짝 선정이 매우 중요하다. 먼저, 비슷한 문제나 목표를 가진 아이들끼리 짝을 이루는 것이 필요하다. 이는 아이들이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아이들과 함께 짝을 이루면, 서로의 경험을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된다.
짝이 될 아이들의 성격, 필요, 연령 등을 고려한 매칭도 중요하다. 아이들이 서로 잘 어울리고,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들이 비슷한 연령대에 있고, 성격적으로도 잘 맞아야 한다. 이는 아동들이 치료 과정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모와 모모의 짝 친구는 비슷한 관심사를 가지고 있었다. 화폐 모으기, 우주, 심해 등 모모가 좋아하는 주제들을 데칼 코마니처럼 술술 꿰고 다니는 아이였다. 모모뿐만 아니라 그런 주제들에 관심이 있는 아이가 한 명이 더 있다니 그 모습을 보고 있는 내가 다 신기하고 어색했다.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동료를 짝으로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아동들이 평소 신뢰할 수 있는 친구나 동료와 함께 짝 치료를 받으면, 치료에 대한 동기부여가 높아지고, 더 효과적인 치료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기존 관계의 경계를 명확히 하고, 짝 치료에 대한 동의와 이해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심리상담사나 정신건강 전문가의 추천을 받는 것도 한 방법이다. 전문가들은 아동의 심리적 상태와 필요를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적절한 짝을 추천해 줄 수 있다. 이는 아이들이 보다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바로 모모와 모모의 짝 치료 대상이 그렇게 선정되었다. 그렇게 시작된 짝치료는 1개월 정도만 서로 잘 맞는지 확인하기 위한 파일럿 프로그램처럼 시작되었다. 다행히 아이들은 관심사도 비슷했고 서로에게 없는 장점들이 있어 서로 놀이를 하면서 서로에게 없는 것을 보완해 나갈 수 있었다. 연령과 성격 그리고 서로 케미가 맞아야 하기에 짝치료의 상대방을 찾고 짝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은 행운이다.
베프랑 노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짝치료의 서로는 수업시간에 전문 심리상담가 선생님 입회하에 역할 놀이나 프로그램을 시행한다. 짝 치료를 하는 두 아이 모두 심리 상담가 선생님과 1:1로 수업을 오랫동안 진행해 오던 터라 상담사 선생님은 각자의 스타일이나 성향 그리고 예상 반응까지 어느 정도 알고 계시다. 가끔 다른 엄마들이 학원이나 놀이터에서 또래 친구들과 놀게 하는 것이랑 짝치료랑 뭐가 다르냐고 묻곤 한다. 제일 다른 점은 아이들끼리와 선생님은 만남을 갖지만 아이들의 부모는 서로 모임을 갖지 않는다. 치료가 지속될 동안 그렇게 하는 것이 원칙이다. 짝 치료시간이 아니 닌 주말에도 서로를 만날 수 없다. 서로 만나서 단독으로 여행을 가거나 놀이를 하거나 하는 행위는 금지되어 있다. 그 이유는 시간을 같이 보내는 것은 좋으니 같이 시간을 보내는 사이에 다툼이나 오해가 생기게 되면 짝치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짝치료는 겉으로 보기에 아이두명이 놀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 같지만 전문 상담사 선생님의 지도아래 프로그램이나 놀이들이 이루어지고 적재적소에 선생님의 피드백이나 중재가 들어가서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성향이나 문제들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으로 정해진 싸인과 규칙안에서 아이들이 행동하고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치료이자 수업인 셈이다. 그러나 때로는 짝을 찾기 힘들기도 하고 치료비를 내는 것이 아깝다고 동네나 온라인에서 지역에서 비슷한 나이 또래와 성별을 찾아서 친구를 만들어 주고 엄마들과 동행해서 같이 놀이를 하곤 한다. 하지만 친구를 만들어 주는 것과 짝치료는 엄연히 다르다.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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